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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면 나라 사랑의 소리
6월이면 나라 사랑의 소리
  • 경남매일
  • 승인 2022.06.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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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6월이면 내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있다. 6월 25일 한국전쟁 때 아군의 마지막 보류였던 낙동강 전투에서 밤마다 가까이 들려왔던 애한의 포탄 소리다. 낮에는 삶에 지치고 완전 무장한 군인을 이동하는 차량과 집 가까운 야전병원에 전투 부상병을 운반하는 차량 모습은 보았지만 전쟁을 체험한 경험 없는 어린 시절이라 긴장되고 신기할 뿐이었다. 우리 집은 도시 중앙이 아니라 농촌으로 낮에는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농사일을 했고 밤마다 아버지로부터 천자문을 같이 배웠었던 박 군은 같이 동래 장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군 입대 훌치기`에 의해 잡혀갔다. 필자는 12세에 M1 소총 크기보다 조금 크고 박 군은 16세에 M1 소총보다 키가 훈출하게 크게 보여 강제 군 입대 된 이후 소식이 없었다.

그날부터 밤마다 들려왔던 낙동강 전투의 포탄소리를 내 귀가 기억 하듯이 6월이면 더 심하게 포탄소리가 들리는 것이 전우가 된 박 군의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밤마다 더운 바람의 울림처럼 은은히 들렸다가 6월이 지나면 서서히 없어지고 세월 따라 잊어진다.

그런데 1975년 4월경 부산꽃꽂이회 문상임 회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6월이면 귀에서 포탄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문상림회장은 부산 대연동 유엔공원묘지에 매년 무궁화 꽃을 헌화하는데 동참을 권하며 서부경남 헌화위원을 맞아 달라는 청을 받았다. "누님 `진주라 천릿길`이고 대학에 강의가 없는 날이면 참여 하고 강의가 있는 날에는 마음으로 헌화가 가능합니까" 라는 물음에, 말할 여유도 없이 "나라를 위하는 일은 스스로의 성의와 충성심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16개국 병사들의 위대한 전사 묘비를 보라. 대한민국이 지구 어느 쪽에 있는 지, 나라 이름조차 모르는 외국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배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목숨을 바친 은혜로 오늘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한마디에 해마다 6월 25일 이면 서부경남 유엔기념공원 헌화위원이란 이름으로 40여 년 세월동안 유엔묘지기념공원에 무궁화 헌화 헌다의식에 참여했다.

2년간 코로나19로 헌화 헌다를 제한했지만 필자는 부산 유엔묘지 기념공원 쪽으로 헌화 헌다를 진주에서 제배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방역구제가 풀렸지만 주최했던 꽃꽂이회 문회장이 치매를 알고 있다는 소식에 먼저 마음이 아프다. 비록 진주에 살지만 거리에 온 마음을 담아 부산 유엔묘지 기념공원 쪽을 행해 헌화 헌다를 제배할 준비를 완료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1일은 의병의 달, 6일은 헌충일, 25일은 한국 전쟁의 날, 29일은 서해 제2연평해전의 날은 나라 사랑의 날로 이 땅에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은 민족과 역사 앞에 자유 수호와 애국심을 보여줘야 대한민국 국민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36년 동안 우리는 나라 없는 아픔과 설음을 체험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주변에는 언제나 침략자의 눈초리가 있다. 더 살피고 가꾸는 나라 사랑, 유비무환이 필요하다. 나라 사랑이 곧 나의 사랑이고 나라 사랑이 국민의 자존심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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