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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송지구 고리도롱뇽 수난… 보호대책 절실
사송지구 고리도롱뇽 수난… 보호대책 절실
  • 경남매일
  • 승인 2022.06.1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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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양산 사송지구 공공주택 건설사업 현장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이 여전히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고리도롱뇽 유생 폐사체를 발견한 해당 단체는 LH에 사실을 알렸다. 다음 날인 17일 대책위와 LH, 시행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가 추진됐다.

유생 폐사 원인으로는 상류 절개면 복구를 위한 풀씨 뿌리기 작업이 지목됐다. 해당 작업에서는 퇴비가 사용되는데 지난주 비가 오면서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한다. 게다가 이름 더위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녹조까지 발생하면서 유생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다.

공사 과정에서 또 다른 임시서식처가 매립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 임시서식처는 산지습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 관찰되는 등 물기가 많은 지역으로 땅을 밟으면 푹신푹신한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고리도롱뇽 장기 서식지로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았지만 송두리째 사라졌다.

문제는 서식처 무단 매립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 4월 학교부지 배수로에서 고리도롱뇽 알집이 발견됐으며, 이를 보존ㆍ관리하기로 사업자와 약속했다. 그러나 강우 이후 침식과 세굴 등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알집을 포함, 배수로 전체가 매립됐다.

사업자 등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풀씨 뿌리기 작업 중단, 배수로 서식지 복원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된다고 해도 단기 처방에 그쳐 재발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를 첨예한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 지자체 등이 협업해 좀 더 미래를 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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