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50 (목)
가야불교의 사실성에 더 가까이 나아가다
가야불교의 사실성에 더 가까이 나아가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2.06.17 0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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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도명 스님 4월 발간… 꾸준히 읽혀
가야불교 의문 넘어 실재성 제시
영어판 출간 예정…힌디어판도 추진
"가야사 규명은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이다"고 말한느 도명 스님이 펴낸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는 가야사 복원을 통한 불교 최초 도래를 확인한 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가야사 규명은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이다"고 말한느 도명 스님이 펴낸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는 가야사 복원을 통한 불교 최초 도래를 확인한 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가야불교와의 만남을 인연에서 필연으로 엮어가는 도명 스님(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김해ㆍ밀양 여여정사 주지)이 펴낸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는 가야불교와 가야사 복원을 향한 거대한 화두를 품고 있다. 

가야불교와의 만남이 애써 인연을 타고 흐르면서 묻힌 역사와 당당히 맞서는 도명 스님의 기품에서 선승의 기(氣)까지 느껴진다. 

도명 스님은 가야불교와 첫 만남에서 출발해 가야불교의 속을 파고들수록 만나는 여러 장애물에서 회환의 허허로움도 가졌으리라. 그렇지만 가야불교에 마음을 뺏기고 한 걸음씩 다가가 가야불교의 실체를 더듬을수록 마음에서 희열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책 표지.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책 표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말을 빌리면 "도명 스님은 가야불교에 미쳤다"고 한다. 학문 진일보를 위한게 아닌 실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구도자로서 옳게 미쳤다고 보면 된다. 이 소장의 말을 하나 더 빌리면 도명 스님의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책 출간은 억겁의 인연의 결과인 것이다. 억겁의 인연이라니, 그렇다면 도명 스님은 이 땅에 특히 김해를 중심으로 발을 내렸던 가야불교의 현재성을 밝히려는 하늘의 사명을 받았단 말인가?

"가야불교는 완전히 규명되지 못했다고 전체를 부정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도명 스님의 전제에서 출발해 잃어버린 가야불교 찾기의 단심(丹心)이 책갈피마다 담겨 있다. 가야불교의 문헌 증거가 부족해도 존재의 그늘은 진하게 박혀 있다. 도명 스님은 가야와 가야불교의 진정한 복원에는 유물과 문헌, 민속과 지형, 민담과 설화, 언어와 지명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통합적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가야불교의 사실성을 이야기하는 도명 스님은 가야불교의 기록과 근거가 `삼국유사`에 뚜렷이 나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전래 시기는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때보다 324년 앞선 건무 24년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서기로는 48년에 해당한다. 가야불교의 도래를 48년으로 못 박고 풀어야 할 여러 과제를 책에서 열거하고 있다. 허왕후가 9000㎞뱃길을 따라 고난과 역경을 뚫고 김해에 첫발을 내렸듯, 가야불교의 실재성에 더 옷을 입히기 위해서는 각양각색의 옷을 깁기만 하면 된다는 게 도명 스님의 시각이다. 

책은 가야불교의 시작, 가야불교의 얼개, 가야불교의 전래 경로, 가야불교의 증거 등을 담고 더 나아가 가야불교의 가치와 연구를 뒤에 배치했다.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 한 권을 대하면 가야불교의 실재성과 미래성이 동시에 햇살로 솟아오를 것이다. 실재성이 겹겹이 쌓이면 허왕후가 역사의 질곡에서 걸어나와 우리와 손을 잡을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명 스님이 이 책의 부제로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가야사 복원의 실마리`라고 뒀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우리 관점에서 가야사를 저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가야사 복원을 통한 불교 최초 도래를 확인한 책으로도 평가를 받는다. 도명 스님은 "가야사 규명은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이다"고 말한 데 짝을 맞춰, 우리나라 불교의 최초 모습을 가야불교에서 찾는 게 주류가 될 날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지난 4월에 출간돼 가야사 복원을 바라고 가야불교의 실체를 더 품으려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도명 스님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는 앞으로 영어판 출간이 예정돼 있고, 힌디어판도 추진된다. (담앤북스ㆍ1만 9000원)

지난 4월 출판기념회에서 독자에게 책 첫 페이지에 감사 글귀를 써 주고 있는 도명 스님.
지난 4월 출판기념회에서 독자에게 책 첫 페이지에 감사 글귀를 써 주고 있는 도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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