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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교육을 위하여
더 나은 교육을 위하여
  • 경남매일
  • 승인 2022.06.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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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새로운 정권 인수위원회에 교육전문가가 없어서 교육 홀대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스럽다는 언론 기사가 보인다. "교육은 그 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반영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는 누구나 교육전문가인 것처럼 교육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 현상의 일환으로 야기되는 일인가 하여 우려스러운 생각이 든다.
필자가 대학에서 교육학개론 강의를 할 때 다루었던 교육에 관한 것이 생각난다. 필자는 `교육은 가능성을 찾아서 좋은 품성을 기르고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기여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는 관점에서 교육하였다.

교육(敎育)이란 말은 `소질과 재능을 찾아서 즉 가능성을 찾아서 그것을 펼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기른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다. 맹자(孟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글자다. 

중용(中庸)에 보면 하늘에서 타고난 것을 성(性) 즉 성품이라 한다. 성(性)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그 도(道)를 저마다의 처지에 맞추어 실천케 하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맹자는 성선설(性善說)에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좋은 품성을 북돋워 주기를 강조하였다. 순자(筍子)는 성악설(性惡說)에서 고쳐야 할 것을 바로 잡아서 줄여나가면 좋은 인간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고자(告子)는 성선악혼합설(性善惡混合說)에서 좋은 면은 북돋우고 좋지 못한 면은 제어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런 관점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교육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자가 지녀야 할 자세인 교학상장(敎學相長)은 가르치는 사람도 스스로 배우며 학생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pedagogy`란 그리스어로 `어린이+이끈다`는 복합어로 귀족가정의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고용된 가정교사를 의미한다. 영어 `education`은 라틴어로 `밖으로+꺼내다` 즉 `인간 내면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키워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교육자가 자신과 교육대상자의 타고난 기질과 적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맞춤식으로 제대로 된 인성과 능력 함양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교학상장의 자세를 지니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전문성이 높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인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웰빙뿐만 아니라 웰다잉 즉 죽음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죽음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한 나라와 학교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도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필요하다.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 이상은 학생들이 40대가 되면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나라가 리더가 된다. 창의적 인재의 정서 기반으로는 남을 돕고 더불어 살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자세인 기여함과 자존감,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공감력, 열린 의사소통,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갈등 해결 기술, 감정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이라고 한다.
이런 정서를 지닌 인간 양성을 위해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노력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과 번영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능정보기술은 국가 산업의 흥망을 결정하고 소프트웨어가 혁신과 성장,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된다.

그래서 우리 교육은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지닌 창의ㆍ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컴퓨팅 사고력과 건전한 정보 윤리 의식을 지닌 인간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도 사용자 교육(User,ICT 활용 교육)에서 창조자 교육(Maker,코딩과 프로그래밍)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래서 컴퓨팅 사고력과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 공유와 소통을 통한 협업 능력, 정보윤리의식과 도덕적 소양, 사용자만이 아닌 창조자로서의 소양 등이 교육되고 갖추어져야 한다.

미래 노동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시키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된다.

우리도 아이들의 행복한 생애설계를 위해 미래 핵심역량 기반교육이 학교와 가정, 국가사회에서 잘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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