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10 (목)
의령 소싸움 대회, 새로운 승자 `강투`
의령 소싸움 대회, 새로운 승자 `강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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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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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연승 황소 `갑두 `결승서 꺾어
대회 발전 기원 상금 절반 기탁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지난 9일부터 5일간 개최된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38연승` 가도를 달리는 무적 황소 `갑두`를 결승에서 꺾은 `강투`의 우주는 오히려 미안해했고, `갑두`의 우주는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날 우승으로 `강투`의 우주는 상금의 절반을 기탁했다. 준우승한 `갑두`의 우주는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지난달 성금을 쾌척했다. 둘 다 우연히도 같은 500만 원이다.

지난 13일 의령전통민속 소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은 반전을 거듭했다.

대다수가 `38연승`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예선전부터 절대 강자의 위용을 떨치며 결승에 진출한 `갑두`의 무난한 우승을 예상한 느긋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파란이 일어났다.

덩치 큰 두 마리 소가 기 싸움을 벌이고 뿔을 세게 몇 번 맞대더니 갑자기 `갑두`가 줄행랑을 친 것이다. 새로운 왕좌로 `강투`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이날 드라마를 만든 `강투`의 우주는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의령지회 하욱재 사무국장(45)의 소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강투`의 우주는 같은 소속의 왕재구 회장(65) 소다.

둘 다 `의령 소힘겨루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장으로 사무국장으로 분주히 움직인 주역들이다.

특히, 이들은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돕고, 의령 소 힘겨루기 대회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하는 같은 `마음씀씀이`를 보여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이번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는 반전의 시합 경기과 더불어 출전 규모, 관람객 수, 특별한 행사까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1개 지역, 총 200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5일간 약 7000여 명이라는 관중이 모였다. 주말과 결승전이 열린 월요일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난 13일 시상식에서 "소들이 힘을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우리 군민들도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소 힘겨루기 대회로 인해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튼튼한 힘을 얻어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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