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짖지 않아도 기차는 간다
개가 짖지 않아도 기차는 간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6.12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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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야당 대표 파격적 행보 기대감보다
나댄 행보는 논란 중심이어서 우려 목소리
이견에 직격으로 응수해 막말 논란 자초
뜬금없는 행동 이견 용납 않아 구설수도
꼰대 논란은 세대 갈등 계급논쟁 부추겨
선거 승리 대표 몫 아닌 국민 교체 열망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했지만 여야 대표단도, 그렇다고 대통령 특사 자격도 아닌 우크라이나 방문은 뜬금없었고 부적절했다. 귀국 일성은 국민을 다시 한번 더 뜨악하게 했다. 1년 전, 그는 쟁쟁한 중진들을 꺾고 첫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됐다. 취임 초기부터 토론배틀, 지하철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등 보수를 깨우고 여의도 문법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란 호평이 나왔다. 

보수정당에 대한 20ㆍ30세대의 지지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 당내 반발로 번복하는 등 아슬아슬한 발언과 경험 미숙 등으로 리더십 위기의 순간도 없진 않았다. 특히 대표가 대선 주자들과 기(氣) 싸움을 벌였고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발언과 사적 대화 녹취파일 공개를 두고 당내에선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근 이어진 국회부의장과의 설전은 누구 잘잘못에 앞서 정치 게이머 같은 대응에 여의도에는 세대 갈등을 우려, `꼰대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국민이 젊음에 기대한 것은 때 묻지 않은 참신함이다. 자칫 노회할 수 있는 연륜에 비해 결을 달리하는 공동체와 미래를 위한 자기희생과 소명 의식이 갖춰진 새로운 시각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최근 정치에 뛰어든 청년들을 보면 생활전선에 몸을 담아보지도 않아 정치가 출세의 도구이자 통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다. 보통의 청년들이 겪는 병역의무조차 이리저리 회피하고 동년배들이 치르는 취업경쟁조차 겪어보지 않고도 청년이라는 무기만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난센스이자 코미디이다. 온실 속의 화초로 보수정당의 주류가 되어온 다선 의원들의 책상물림보다 무엇이 더 나은지 의문이 앞설 정도다.   

나이 예순이 된 다선정치인보다 더 노회하게 느껴질 뿐 참신함은 기대치인지 찾기가 쉽지 않다. 철학도 정책도 없이 출세욕으로 이전투구 판인 정치에 뛰어들었다면 할 수 있는 건 뻔하다. 먹이를 찾는 진흙탕 속의 개싸움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지나치는 게 없다. 엎어 치고 메치기가 다반사여서 되로 주고 말로 받을까 봐 슬슬 피할 정도다. 야당 대표로서 정권에 맞서지 않았고 당내 분란 원인을 자초했고 그 중심에 섰다.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 방송 출연과 저 언론 인터뷰 등 내부 총질을 해대 자기정치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이 들렸고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뤄냈다지만 대선 기간 중 2번의 가출 등 당무 거부는 지지율 급락사태를 몰고 왔고 보수의 대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처신에 대해 누구는 정치 괴물을 키웠다고 손절을 주장하고 누구는 선거 때 쭉쭉 빨아먹고 이제는 내치려 한다고 반발한다. 어느 쪽일까. 공신일까. 아니면 불필요한 젠더 갈등으로 자칫하면 대선에서 패배했을지도 모를 빌미를 제공했다. 혹은 경기지사 패배와 인천 계양 보선 후보 논란 등에 대해 패배 책임을 묻기도 한다. 물론 정답이 없으니 들다 맞다고 해도 우크라이나행은 뜬금없었다. 야당 대표로 선출된 후, 1년을 지나면서 여당 대표가 됐다. 

또 누구는 할 말은 한다고 한다. 물론 대표로서의 공로가 없지 않겠지만 해악 또한 함께했다. 늘 논란 중심이어서 의도했다면 성공적인 전략이겠지만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현실은 분탕질의 중심에 항상 그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누군가는 그를 능력 있는 소수가 세상을 바꾼다는 실력주의를 내세운 것 외에는 숱한 국가 의제에 대해 뭘 말했는지를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고 했다. 외교부 실무자들 다수가 동행했다지만 측근 몇 명이 함께한 것으로 기억되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찾은 모습에서 느껴지는 어색함도 당위성을 찾기가 힘든 까닭일 것으로 느껴진다. 때문인지, 입국하면서 국회부의장에게 한 맹공에다 우크라이나에서 육모방망이를 보여준 것은 그가 방망이를 휘두른 격이 됐다. 

우크라이나행도 그렇지만 출국 전, 혁신위원회 건을 비롯해 폐해 지적에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 같은 `으뜸 당원` 추진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다. 1년 전, 선출동력은 변화를 위해서였지 젊은 꼰대를 원하지를 않았다. 나이 많은 게 계급이 아닌 것처럼 젊다는 것도 벼슬이 아니지 않은가. 야당보다 당내와 더 열심히 싸우는 그의 처신 끝자락에서 더 열광할 사람은 누구일까. 기차는 간다며 진흙탕의 대명사인 (개)는 숨기고 꺼냈지만 개가 짖지 않아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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