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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리더십
환경을 생각하는 리더십
  • 경남매일
  • 승인 2022.06.0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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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al Day)`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초의 환경 관련 국제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됐으며, 이 회의를 주최한 유엔(UN)은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 아래 인간환경선언(Declaration on the Human Environment)을 채택하고 국제사회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도록 결의했다. 

이후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 1992년 리우회의(UNCED)와 `리우선언`, `의제21(Agenda21)` 1997년 12월 `쿄토기후협약`, 2000년 유엔 새천년 정상회의와 `새천년개발목표(MDGs)` 2002년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와 `요하네스버그 선언` 2012년 리우+20 정상회의(UNCSD)와 `우리가 원하는 미래`, `녹색경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각 나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면도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민감하지 않았던 시절에 경제적 부(富)를 쌓아온 선진국들이 지금 개도국들에게는 각종 환경규제를 씌워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형평성의 문제이다. 하지만 현재 선진국들은 개도국에 비해 많은 규제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개도국들 입장에서도 자국은 물론 인류 전체를 위해서도 환경부담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체로 공감한다.

특히 1997년 교토기후협약은 환경보호 역사상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당연히 기업경영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EUㆍ미국ㆍ중국ㆍ캐나다 등의 무역관련 환경규제는 총 30여 건에 이르고 있다. 각국들은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정해두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은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환경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환경 경영에 일찍 대비해 온 EU는 지난 2006년부터 납ㆍ수은ㆍ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된 전자제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지침과 제조ㆍ유통 업체가 폐가전을 의무적으로 거둬들여야 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소니사의 경우 경영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환경적 불신 때문이다. 2001년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2` 130만 대를 네덜란드에 수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통관 과정에서 카드뮴이 지나치게 많이 검출돼 반품되는 바람에 1억 6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더 큰 문제는 소니제품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소니제품들에 대한 환경적 불신이 싹터 수출의 장벽에 막힌 것이 수백 건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에너지 절약, 오존층 파괴물질 및 전자파 규제 등 친환경 관련 인증을 수출기업에게 요구하고 있다. 가격과 품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높아지는 수입장벽을 넘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소비자도 환경을 중시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웰빙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 제품을 고집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친환경 제품만을 고집하는 그린(Green) 소비자들이 시장 주도세력으로 등장했다. 그린 소비자들은 재활용, 무공해 등과 같이 친환경적 요인을 강조하는 제품만을 구매하는 특징이 강하다.  제품의 범위도 끝이 없다. 기존의 종이, 세제, 건전지 등 생활용품에서 가전,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와 산업재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의식주 관련 제품 시장이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제 친환경 경영을 외면하는 조직이나 리더십은 생존하기 어렵다. 21세기 모든 국가, 기업, 조직들은 친환경 경영에 성패가 달려 있다. 밖으로는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환경 무역장벽을 넘어야 하고, 안으로는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과 환경운동 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업들도 선장에 해당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에 버금가는 또 다른 CEO(Chief Environment Officer)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매출과 수익을 높이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미래의 키워드는 친환경 경영입니다"라고 말한 도요타 자동차의 오큐다 사장의 안목은, 친환경 경영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실감케 해 준다. 

이러한 흐름 앞에서 리더십들은 친환경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앞장서야 한다. 환경에 대한 고려는 단순한 기업이윤과 관련된 문제일 뿐 아니라, 리더십들의 사회적 책임의 문제로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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