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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펌 세부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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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22.06.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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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퍼머넌트(permanent)는 `파마`라고도 하며 열 또는 화학약품의 작용으로 모발 조직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모양의 웨이브를 만드는 방법으로써 부드러움과 우아함, 그리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술이다. 이렇게 동양인들의 직모에는 웨이브를 주기도 하지만 흑인의 곱슬머리는 반대로 직모로 매끄럽게 펴서 윤기 있고 찰랑거리는 스타일을 만들기도 한다.

퍼머넌트 웨이브의 최초 기원은 알카리성 진흙과 나무막대를 이용한 기원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인 오늘날의 퍼머넌트 웨이브가 실용화된 것은 20세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1875년 프랑스 마르셀이 아이론(Iron)을 이용하여 웨이브를 만들었으나 비를 맞거나 머리를 감으면 웨이브가 없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1905년경 영국의 유명한 미용사였던 찰스 네슬러에 의해 붕사와 같은 알칼리제가 모발에서 화학변화를 일으켜 웨이브를 영구적으로 지속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초기 퍼머넌트 웨이브를 얻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은 긴 모발에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었으나 1924년경 조셉 메이어에 의해 모션부터 와인딩 할 수 있는 납작한 모양의 기구가 만들어지면서 짧은 모발에도 시술이 가능한 크로키놀식이 고안되었다. 1936년 영국의  스피크먼(J.B Speakman)은 아황산 수소나트륨을 이용하여 최초로 기계 없이 화학적 열처리가 이루어지는 퍼머넌트 시대를 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콜드웨이브와 중화제가 나오면서 모발손상이 컸던 기존의 퍼머넌트 웨이브는 쇠퇴해갔다. 실온에서 퍼머넌트 웨이브가 형성되고, 시술시간도 길지 않은 콜드 퍼머넌트 웨이브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약제가 대량 생산되어 대중화되었으며, 1950년대 이후부터는 콜드 퍼머넌트 웨이브가 완전히 대중화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머리카락은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과 수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스테인이나 수소는 각각 그것들끼리 결합해서 사슬 모양으로 엮어져 있다. 파마약에는 다량의 시스테인이 들어 있어서 머리카락 성분의 시스테인을 끊어줄 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형태를 바꾸어 머리카락 구조를 바꾸게 된다. 이때 수소의 결합은 중화제를 뿌려 끊어줌으로써 그 구조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퍼머넌트 웨이브는 크게 히트 퍼머넌트 웨이브와 콜드 퍼머넌트 웨이브(Cold permanent wave)로 나눌 수 있다. 히트 퍼머넌트 웨이브는 모발에 열을 가하여 웨이브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현재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콜드 퍼머넌트 웨이브는 열을 이용하지 않고 1제 알카리성 환원제의 환원작용에 의해 시스틴 결합을 절단시켜 웨이브를 만드는 기법으로, 로드에 감아 웨이브를 만들고 2제 산화제를 사용하여 절단된 시스틴 결합에 작용시키면 웨이브 모양 그대로 오랫동안 아름다운 웨이브를 지탱할 수 있다. 

콜드 퍼머넌트 웨이브는 일욕법, 이욕법, 삼욕법으로 나뉜다. 일욕법은 환원제인 파마약 1제만 사용하고 2제는 자연산화를 한다. 이욕법은 가장 널리 이용하는 방법으로 1제와 산화제인 2제 모두를 이용하여 웨이브를 만드는 방법이다. 그리고 삼욕법은 이욕법에 연화제나 보호제를 추가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모발을 컬링 로드에 감는 와인딩 방법에 따라서는 스파이럴식과 크로키롤식으로 나눌 수 있다. 스파이럴식은 모근부에서부터 모발 끝으로 감는 방식으로 모발 끝의 컬과 모근부의 컬이 거의 일정하여 긴 머리에 적합한 반면, 크로키롤식은 모발 끝에서 두피 쪽으로 말아가는 방법으로 짧은 머리에도 적합하다.

콜드 웨이브 시술의 전 처리 과정은 먼저 두피 및 모발을 진단한 후 스타일을 결정한다. 그리고 프레 샴푸를 한 후 타월로 드라이를 한 다음 커트를 하고 펌 약제와 로드를 선정한다. 웨이브 시술은 블로킹을 한 후 환원제인 1제를 도포하고 모발을 컬링 로드에 감는 와인딩을 한다. 그런 다음 웨이브의 형성 상태를 점검하고 1제를 씻어내는 중간린스를 한다. 다음으로 산화제인 2제를 도포하고 로드오프를 한다. 후처리로 린스 후 스타일링으로 마무리를 한다. 특히 시술을 하기 위한 모발 진단 시 밀집도를 정확히 진단해야 올바른 시술을 할 수 있다. 굵은 과밀 모발은 블로킹을 작게 하고 롯드도 지름이 작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모발이 가는 소밀 상태의 모발은 이와 반대로 해야 한다.

웨이브 시술 시 유의점은 샴푸는 기름기가 없도록 깨끗이 해야 1제 작용이 떨어지지 않는다. 샴푸 할 때나 1액을 사용할 때에는 손의 상처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표백이나 염색, 손상된 두발에는 되도록 낮은 농도의 1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환원제나 산화제 사용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시간을 넘기거나 부족하게 하면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2액을 사용 후에는 세정을 깨끗이 해야 두발 색이 변한다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펌은 서비스의 기본이므로 펌 시술에 따른 매뉴얼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용사의 성향에 따라 시술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펌의 종류나 펌제에 따른 특성과 효과는 같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개성과 취향에 어울리는 다양한 퍼머넌트 연출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각 미용실 내부적으로 일원화되고 체계적인 매뉴얼은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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