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44 (목)
고리도롱뇽 보전 못하면 국격 떨어진다
고리도롱뇽 보전 못하면 국격 떨어진다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06.02 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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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송리 신도시 주택단지 조성
고리도롱뇽 삶터 위협받아
뗀석기 유물 등 다량 발굴
전시관ㆍ수장고 지어 보존해야
시공사ㆍLH 위기종 방관 안 돼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꿈의 신도시인 양산 사송신도시가 지역의 블루칩으로 회자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 서식 환경 문제로 뜨겁다. 대부분의 토지가 그린벨트 즉. 개발제한구역 이었던 양산시 동면 사송리 일대가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원래 이 일대에 서석하고 있던 고리도롱뇽의 삶터가 위협을 받고 있다. 사송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2016년 11월 15일 변경 협의를 거쳐 공사가 진행됐다.

사송신도시 추진은 물금 동면 신도시와 함께 양산의 주거문화를 바꿀 보금자리 사업이다, 2021년 6월부터 양산시 동면 사송리 일대 276만여㎡ 부지에 1만 3363세대의 공동주택과 430세대의 단독주택 등 모두 1만 7000여 명이 거주하는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8년 이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추진해 왔던 사송신도시는 경제난 등을 거치면서 좌절되거나 지연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수년 전부터 토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사송신도시에는 아파트단지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0년 초 사송신도시 공공주택지구 내 부지에서 4만~5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유물인 뗀석기 유물이 발굴되면서 역사학계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석기류 128점을 포함해 도자기 등 모두 1211점이 발굴됐다.

이 중 915점이 국가에 귀속되는 중요 문화재로 판명되면서 땅의 역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석기 시대부터 양산이 주거지였음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민은 국가에 귀속되는 유물 915점과 나머지 296점 등 모두 1211점을 사송신도시 내에 전시관이나 수장고를 지어 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여기다 2020년 사송 공공주택 지구에서 고리도롱뇽이 집단으로 발견되면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은 생존을 놓고 인간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리도롱뇽은 1990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내 야산 습지에서 첫 채집돼 붙어진 이름이다. 2003년 신종으로 발표 돼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양서류를 적색목록(red list) 위기(Endangered, EN)에 등재했다. 사송지구 현장에서는 2021년 성체와 유생을 포함한 8000여 마리의 고리도롱뇽이 구조됐다.

환경단체는 서식환경을 요구했으나 최근 학교부지 내 임시 서식지 웅덩이가 흙으로 메워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공사와 LH는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의 멸절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위기에 처한 양산 사송 고리도롱뇽 토론회에서 외국인 학자는 "고리도롱뇽을 보전하지 못하면 외국학계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이다"는 엄중한 경고가 있었다. 양산시, LH, 시공사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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