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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되풀이되는 발달장애 가족 비극
매년 되풀이되는 발달장애 가족 비극
  • 경남매일
  • 승인 2022.06.0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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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살아갈 확신 없어
부모ㆍ장애자녀 극단적 선택
24시간 지원체재 구축 시급
기민주  함안경찰서 경감
기민주  함안경찰서 경감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이 모두 집중되어 가정에 관한 기념일이 가장 많아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가정의 달이다. 그런데 최근 과중한 돌봄 부담과 생활고 등이 주요 원인으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거나 미수에 그치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족 비극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20년 3월 제주, 어머니가 발달장애 자녀 살해 후 자살 △2020년 4월 서울, 어머니가 4개월 발달장애 자녀 살해 △2020년 6월 광주, 어머니가 발달장애 자녀 살해 후 자살 △2021년 2월 서울, 장애인 부모 자살 △2021년 4월 서울, 장애인 부모 자살 △2021년 5월 충북, 장애인 부모 자살 △2021년 11월 전남, 아버지가 발달장애 자녀와 노모 살해 △2022년 3월 경기,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 살해 후 자살 시도 △2022년 5월 서울, 어머니가 발달장애 자녀와 투신 △2022년 5월 인천,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 상해 후 자살 시도.

발달장애 가족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분명하다.

장애 자녀와 함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나 사회공동체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국가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경찰서에서는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을 초청하는 경찰관서 방문 체험 및 간담회 행사를 했다. 이는 발달장애인과 부모가 함께 경찰관서를 방문 체험을 통해 경찰과 경찰관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행사였다. 여기에서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은 경찰이 항상 우리 곁에 있으니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과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며 발달장애인에 대해서 항상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 주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국가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발달장애인들에게 국가가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사회공동체에서는 발달장애인과 부모에게 과중한 돌봄과 생활고에 의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보살피고, 돌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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