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보이는데 `인물`이 안 보인다
`당`은 보이는데 `인물`이 안 보인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5.2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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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당선에 묻지마 투표
특정당 전과자 비율 높아
기초의원 모르고 표 던져
무리한 공천 무소속 변수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다산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다산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공천=당선이라 해도…."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다. 줄투표로 이어지는 `묻지마 투표` 등 문제 투성이 지방선거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도민들의 목소리다. 이런 가운데 불공정 경선, 전과자 공천 등 보수텃밭으로 국힘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구조라 해도 `고무줄 잣대`에 의한 `제 사람 심기` 공천으로 인해 도민 반발이 거세다. 

그 여파로 탈당한 무소속과의 경쟁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정도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기초단체장 후보들 가운데 10명 중 4명가량이 상당수가 전과자란 사실도 드러났다. 한 도민은 "도민을 호구로 보는 것인지, 특정 후보 공천을 위해 단체장 여론조사 결과 1위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컷오프 등 불공정 공천이 지역 분란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전과, 공천도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고 말한다. 

또 교육ㆍ학예 등에 절대 권한을 갖는 교육감 선거는 진보ㆍ보수 후보란 선거전만 치열할 뿐 정당 공천이 없어 도민들은 헷갈려 한다. 때문인지 "교육감 후보는 누굴 찍어야 되는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보고 찍으려고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 용지를 7장 받는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저조한 관심은 또다시 묻지마 투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시장ㆍ군수ㆍ구청장 등 226개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6ㆍ1지방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초단체장 후보 중 38.8%가 음주운전ㆍ폭행ㆍ뇌물수수 등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이보다 많은 후보 49명 중 21명(42.9%)이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등 특정 정당의 독점이 심한 영호남 지역 후보들의 전과자 비율이 경기ㆍ충청 등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지역인 경기(31.6%), 충북(27.6%), 충남(29.7%) 기초단체장 후보의 전과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각 정당이 공천 때마다 전과자 등 `자격 미달` 후보를 배제하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까지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다른 정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내지만, 텃밭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지역 내 조직력을 갖춘 인물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방선거에 대해 정치권은 "도지사 후보를 제외하고는 생면부지 또는 그런 사람을 공천할 정도로 의외의 인물이 공천을 받는 등 논란이 잦은 것은 도민을 간과한 자기 사람 심기 공천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지방의원과 교육감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 등 선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만 무관심은 지방권력의 일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선거공보물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경력ㆍ재산ㆍ병역ㆍ납세ㆍ전과 기록 등 후보자의 개인 정보를 살펴보며 도덕적 흠결은 없는지, 공복(公僕)으로서의 준비는 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 부적격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 다음 달 1일 우리가 새로 뽑는 민선 8기는 좀 더 나은 인물, 좀 더 나은 지방자치의 출발은 유권자들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었다.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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