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토론회 거친 설전 유권자 등돌린다
후보 토론회 거친 설전 유권자 등돌린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5.25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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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검증보다 헐뜯기 치중
마구잡이 끼어들어 품격 의문
정책선거 무시하고 인신공격
김해시장 여야 `김해인` 공방
양산시장 후보 TV토론회의 장면이다. [TV 화면캡처]
양산시장 후보 TV토론회의 장면이다. [TV 화면캡처]

 

"대세는 정해졌는지…." 지방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대세가 판가름 났거나 접전 중인 지역의 토론과 유세는 인격 비하, 매수 논란, 자질론, 뚱딴지 질문에 따른 항의에다 고소ㆍ고발, 마이웨이 등 혼탁으로 흐르고 있다.

도지사 후보 토론의 경우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에서는 공약과 정책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간 끌기 질문이 오가자 여야 후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타 야당 후보들이 공항 민영화 등 경남과 무관한 질의에 대해 "공약 검증시간에 제가 공약하지도 않은 문제를 질의한다. 토론에 기본이 안 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후보는 상대방 주도권 토론시간에 끼어들어 사회자로부터 "품격을 지켜 달라"는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진주시장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경호 후보와 국민의힘 조규일 후보가 상대의 공약 실천 가능성과 자질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에 따른 서부경남 소외감을 극복하려면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항공우주청 진주와 사천 중간지점 건립 등 사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경남도청이 진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도 "메가시티 사업으로 경남 동ㆍ서부 지역의 불균형 심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으며 경남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도청의 진주 이전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창녕군수 선거에서 `후보 매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무소속 창녕군수에 출마한 한정우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24일 창녕군수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완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부영 후보는 즉시 김태완 후보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 매수`가 사실일 경우 군민 여러분께 사죄드리고 사퇴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고소ㆍ고발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 선거운동 지원 유세를 한 서일준 국회의원을 허위 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서 의원이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 출근 선전전에서 `시장이 시장실을 찾아온 노동자 대표들을 경찰에 고발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이다. 변 후보 측은 "지난 2019년 3월 대우조선 노조원들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했고, 당시 변 시장은 경찰과 검찰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처벌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 의원이 표심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명백한 허위 사실을 공공연하게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원들에 따르면 서 의원의 발언은 `거제시가 고발 여부를 검토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취지였다"며 "꼬투리를 잡아 고발하려는 태도는 시민과 노동자들의 분노만 조장할 뿐이다"고 반발했다. 이어 "대우조선 문제는 차치하고 300만 원대 아파트 관련 문제, 조폭에게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조폭 스캔들` 등 반성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이쯤에서 사퇴할 것을 충고한다"고 비판했다.

변 후보 측은 "박 후보는 마구잡이 허위 의혹 제기로 자신의 불법 금품수수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길 바란다"며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 조치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도 설전을 벌였다. 강 후보는 "천 후보는 공무원 폭행으로 언론 보도된 적 있으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밀치고 폭행했다는 당사자 증언도 있다"고 주장하자 천 후보는 "말다툼을 좀 했을 뿐이지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강 후보는 "천 후보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전ㆍ현직 도의원과 전라도에서 골프를 치고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전라도에서 걸렸는지, 통영에서 걸렸는지 역학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강 후보도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지난해 1월 충혼탑 참배 후 시청 간부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4팀으로 나눠 앉고, 결제를 한 카드로 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인정했다.

천 후보는 "성과 없는 무능한 후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후보를 다시 선택하겠냐, 강한 추진력으로 일 잘하는 후보 천영기를 선택하겠냐"면서 "통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김해사람과 부산사람, 40년 행정전문가와 구태 정치인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선관위 재산등록 자료 등을 근거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평소에는 부산에 살면서 주소만 김해에 두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홍 후보가 부부 명의로 부산시 아파트, 양산시ㆍ밀양시 등 외지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도 정작 고향이라는 김해에는 집 한 칸 없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허 후보가 제기한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부산시에 소유 주택이나 아파트는 없지만, 전세로 김해시에 오랫동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전세로 살면 김해시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밀양시 단독주택은 삼랑진에 있는 시골집, 부산시에 있는 아파트는 혼자 사시는 연로한 장모님이 사는 아파트하고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있다"며 "부산 집은 부산에서 교편을 잡는 집사람이 장모님을 보살피려고 머무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고성군수 후보 토론회는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빚는 등 정책 대경 또는 지역의 현안 해결 등 공약보다는 헐뜯기 토론회로 망가지거나 타 후보 비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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