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결과는 짜릿해야 한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짜릿해야 한다
  • 류한열
  • 승인 2022.05.25 05: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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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담는 축제장은 전쟁터 방불
지역주민 마음 얻어 `역전` 넘쳐야
편집국장
편집국장

지방선거 운동이 열기를 더하면서 짜릿한 지방선거의 묘미가 느껴진다. 선거 운동은 성패를 내야 하기 때문에 민의를 담는 축제라고 해도 과정은 전쟁이다. 그래서 짜릿하다. 지방선거는 지방정부의 살림을 맡거나, 그 살림을 감시하는 일꾼을 뽑는 큰 행사다. 말대로라면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려고 덤벼드는 모든 후보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한 가정을 꾸리기도 만만찮은데 300만 명이 넘는 경남도나, 100만 명이 넘은 창원특례시를 제대로 경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후보들에게 저절로 존경심이 생겨야 한다. 실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은 존경심의 대상보다 최악을 피하는 선택의 대상이 될 경우가 잦다. 이 사람 저 사람 똑같은데 지지하는 당 후보라서, 학연이나 지연에 얽혀서 굳은 마음으로 기표해야 되레 마음이 편한 경우가 더러 있다.

실제 선거 운동 과정은 피를 말린다. 선거캠프마다 여론조사의 1, 2% 증감을 붙들고 표심을 분석해 대응전략을 내놓는다. 이번 경남 지방선거는 바람이 지배하는 구조라 여론조사마저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격전지 주요 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 후보의 지지도가 10~20% 포인트 차이가 나기도 한다. 거대한 오류의 틀에서 정성을 쏟아 넣는 후보 캠프가 측은하기도 한데 `수학`을 믿고 승기를 잡거나 낙담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선거판에 뒹굴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조사 과정에서 질문 형태에 따라 지지도를 의도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선거가 숫자의 잔치이지만 숫자에 매몰되다 보면 실제는 없고 거짓이 선거판 가운데 버티고 있을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유권자의 바닥표 하나하나가 만드는 거대한 태풍이 지배한다. 이번 경남 지방선거가 전국 바람을 피하지 못해 당풍이 쓸고 간다고 예견하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의 바닥 민심이 듬뿍 담겨야 한다. 말 그래도 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짜릿한 지방선거의 묘미를 보려면 박빙의 승부에서도 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어 "더 나은 일꾼이기 때문에" 뽑았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 도내 지방선거의 온도가 높아가면서 상호비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거제시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향해 의혹 제기식 논평이 매일 쏟아지면서 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과열되면서 맞고발 사태를 맞았다.

선거는 짧고 집권을 길다. 선거판에 양보는 없다. 상대 후보가 나보다 낫다고 여겨 자신을 지지하지 말라고 할 우둔한 후보도 없다. 승리만이 정의가 될 수 있다. 선거판에서는 역전이 일어나야 짜릿하다. 경남 단체장 판세를 분석하면서 특정 정당이 18개 시ㆍ군을 석권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야권은 7개 시ㆍ군을 수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선거가 예상대로 될 것 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특히 이번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얄궂은 심리가 발동해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은 후보가 지역 살림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미치기 때문이다. 당을 떠나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사는 후보가 어둠을 가르고 등장하기를 바란다. 지방선거의 묘미는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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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매일 2022-05-26 14:54:32
격조 높은 글에 큰 감동!!!

경남매일 2022-05-26 14:54:09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