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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시대의 주역인물
선진시대의 주역인물
  • 이지산
  • 승인 2022.05.1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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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선진시대의 주역 철학사에서 주역인물의 시원은 중국 고대사에서 전설적인 삼황오제의 삼황인 복희씨, 신농씨, 여와씨(또는 헌원씨)중 복희씨에서 출발한다. 복희씨가 거북 등에 그린 8괘의 형상으로 고대인들이 점을 쳤다는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에 남아 있다. 은말 주초에 형성된 주역은 복희씨가 8괘를 그려 점사한 내용을 근거로, 주나라 문왕이 8괘를 중첩시켜 64괘를 만들어 괘사를 지은 후, 주나라 주공이 64괘를 효변해 384효를 지음으로써 주역이 비로소 기록된 점서로 성립되었다. 그 후 공자에 의해 <십익>이 지어져 <역전>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물론 문왕과 주공 이전에는 복희씨가 8괘를 그렸다는 구전에 따라 글이 아닌 그림으로 점을 쳐서 인간사의 길흉을 판단했다. 그런데 선진시기<역전> 이전에 괘사와 효사에 대한 상의설(象義說)이 존재했다. 그중 취상설(取象說)은 `건(乾)은 하늘이니 아버지라 칭하고, 곤(坤)은 땅이니 어머니라 칭한다.`는 설이다. 또한 취의설(取義說)은 `주역 8괘는 세상 만물의 여덟 가지 성질을 대표한다.`는 주장이다. `건은 강건함이요, 곤은 유순함이며, 감(甘)은 빠짐이요, 리(離)는 나란함이다.`는 설이다. 그 후 공자가 호위설(爻位說)을 성립해 전체 괘상에서 효상(爻象)이 처한 위치로 괘효사를 분석해 논리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전>의 기초가 성립되었다.

반고의 <한서>와는 달리 사마천의 <사기>와 일부 역학자들은 <십익>은 공자가 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그의 칠십 제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부익(附益:추가됨)된 내용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이설은 있지만 <역전>은 역시 공자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역전>의 본체론은 계사전(繫辭傳)에서 공자가 주역을 철학적으로 해석해 놓았다. <역전>의 정치철학은 천도(天道)가 가장 근본법칙이고 인도(人道)는 천도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했다.

물론 <역전>은 관념론적인 요소도 없지 않다. 지극히 변통적이며 지극히 신묘하고 성인은 알지 못함이 없고 깨닫지 못함이 없다고 한 것은 주역의 인식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한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역전의 본체론은 유물론적 우주 생성관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선진시대의 역학은 복희씨-문왕-주공-공자로 이어진 주역 형성의 흐름에 따라 공자의 <역전>은 주역발전의 종점이자 그 이후 주역발전단계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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