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23 (토)
13일간 열전… 경남 선거판 `바람`이 지배한다
13일간 열전… 경남 선거판 `바람`이 지배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5.1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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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ㆍ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가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사진은 18일 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1만 학부모 박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박종훈ㆍ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가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사진은 18일 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1만 학부모 박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탄핵 바람` 지난 선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
민주 "여 폭주 막아야" 국힘 "싹쓸이 승리"
여야 본격 경쟁… 민주 5곳 단체장 후보 못내

`D-13` 19일 각 정당은 창원로터리 등 주요 도로변 길목에서 출근길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6ㆍ1 지방선거는 `보수텃밭` 경남 전 지역 장악을 위해 국힘이 세(勢)결집에 나섰고 민주당은 진보 지지세 확보를 호소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여야 지도부와 당 대표급 인사들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경남표심 구애와 서로를 향해 맞불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다음 달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지방선거ㆍ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19일부터 선거 전날인 오는 31일까지 총 13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오는 22일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가 발송되고, 사전투표는 27~28일 이틀간 치러진다. 다음 달 1일에는 본투표가 실시된다.

경남도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교육감 각각 1명씩을 비롯해 시장ㆍ군수 18명, 도의원 64명(지역 58명ㆍ비례 6명), 기초의원 270명(지역 234명ㆍ비례 36명) 등 총 354명의 `지방권력`을 뽑는다. 여기에 더해 박완수 전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까지 모두 355명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지사직을 상실한 김경수 전 지사를 겨냥해 "전임 도지사는 매우 부패했고 정치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결국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거의 해보지도 못하고 도정을 내팽개친 상태로 4년이 흘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산으로 온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정치화되도록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해ㆍ양산 등에 대해 낙동강 벨트를 깨부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는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정치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간 곳이자 사저가 있는 곳이라며 본인들의 성지처럼 말한다"며 "하지만 김해를 발전시키겠다는 진실한 공약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교조 좌파 교육저지 경남교육 동지 모임` 회견.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교조 좌파 교육저지 경남교육 동지 모임` 회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정호ㆍ민홍철ㆍ김두관 국회의원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맡는다. 김정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경남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판가름 된다"며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경남도당은 민주도정 계승과 지방선거 필승 결의를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경남도당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은 원팀으로 단결해 사즉생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공화국으로 회귀하는 역사적 퇴행을 막고, 경남에서 국민의힘 오만과 독주를 막아낼 수 있도록 민주당이 경남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올해 민주당은 18개 시ㆍ군 전역에 단체장 후보를 내세운 4년 전과는 달리 일부 지역에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없는 곳은 밀양ㆍ의령ㆍ함양ㆍ산청ㆍ거창 등 5개 시ㆍ군이다. 이밖에 도의원 후보 46명, 시ㆍ군의원 후보 128명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경남도지사 당선을 비롯해 도내 18개 단체장 중 7곳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수성이 여의치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때 경남 전역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 후보는 "대통령 하나 바뀌고는 나라가 크게 안 바뀐다. 대통령이 일하려고 하면 의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민주당 180석 하는 것을 보라"며 "대전 역시 단체장과 도의원, 군의원 등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야 지난 10년의 정체를 뒤로하고 경남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경남도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릴 국민의 승리이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 독주를 막아야 한다. 일할 기회를 달라" 고 호소했다. 하지만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연루 혐의로 김경수 전 지사가 지사직을 박탈당하고 구속되고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위축된 분위기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탄핵 열풍으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창원ㆍ양산ㆍ김해ㆍ거제ㆍ통영ㆍ고성ㆍ남해 등 7곳 수성에 나섰지만 대선 결과 민주당이 전 지역이 패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찮다. 문 전 대통령의 귀향,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등에 따른 지지세 결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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