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없는 일상의 무의미
안전 없는 일상의 무의미
  • 윤희열
  • 승인 2022.05.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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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열 동양건설안전기술단 CEO
윤희열 동양건설안전기술단 CEO

코로나19 팬데믹 지난 일상회복
거리두기 해제 올바른 선택인가
바깥활동 늘어나 잇단 안전사고
안전의식ㆍ안전불감증 극복 시급

지난 20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급성 호흡기 전염병 코로나19. 2년 넘게 코로나19 탓에 일상생활 환경이 바뀌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염병에 대한 인식과 기본적인 청결 관념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면서 확진자 추세가 점점 감소하고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길고 긴 팬데믹이 이제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인 추세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마감하고 일상회복으로 향해 가고 있다.

현재 중국은 폭력적이고 원시적인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짐작조차 되지 않던 북한의 코로나19 사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처지다. 북한은 신규 발열자만 27만여 명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약품을 구매해 공급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헤쳐 나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측에서도 백신과 방역지원에 가세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응답이 없어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길고 길었던 팬데믹 사막을 지나 엔데믹의 오아시스를 향해 가고 있다. 그 판단이 과연 옳고 그른지 필자는 가늠할 수가 없다. 과학적 분석과 합리적 판단으로 일상회복을 선택한 것인지, 당장의 피해를 줄이고 재유행에 충분히 대처할 자신감의 발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정부는 일상회복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지친 시민도 대체로 엔데믹에 동의하는 듯하다. 어쩌면 완벽한 코로나19 극복보다 코앞의 절실함이 더 크게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는 일상회복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만 선언하면 끝나는 것일까? 마스크를 벗고 집합 해제만 하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만약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 의식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가 소홀한 것 중 하나가 안전 의식이라는 생각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이 워낙 강하게 자리 잡은 탓에 일상의 소소한 안전의식이 상대적으로 홀대 받아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일상회복이란 그 의미도 크게 퇴색할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일상회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욱이 안전의식을 내팽개친 일상회복이 우리가 원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고 그냥 끝날 조짐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거리, 고속도로, 관광명소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탓에 코로나19 이전에 겪었던 전형적인 사고들을 또 겪고 있다. 정체된 터널 안에서는 추돌사고, 건설 현장에서는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집에서는 아이들 안전사고 발생에 부모들 걱정은 커져만 간다. 코로나19 이전에 수없이 겪었던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음주가무가 줄어들면서 음주운전ㆍ각종 사고(취객) 등 관련 사고들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고는 방심의 틈새를 비집고 슬그머니 들어와 크게 폭발한다. 그동안 우리가 코로나19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강력한 적에 주목하는 사이 안전 의식이란 끈을 놓아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하늘도 무너지고 땅도 꺼지는 세상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탓에 소홀했던 안전 의식을 다시 장착하지 않는다면 우리 일상은 여전히 위협받을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심각한 안전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모두가 기대하고 열망하는 일상회복, 이를 위해서는 안전 의식과 안전 불감증 극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안전 없는 일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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