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ㆍ집념 새긴 전통서각서 마음 울림을 듣다
혼ㆍ집념 새긴 전통서각서 마음 울림을 듣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5.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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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주암 주상회 작가 전 `본래성불`ㆍ`신종여시` 등 10점
"관객에게 끈질긴 집념 전달"
주암 주상회 작가
주암 주상회 작가

"모두가 살아내는 흔하디흔한 삶들을 살다가 살다가 거기에 미쳐서 어느새 젊은 날 꿈은 잊었더이다. 청춘은 스친 듯 지나 저 멀리 가물거리는데 이글거리는 하늘이 불처럼 타는 노을 강가에서 문득 그 꿈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이제라도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칼춤을 추자. 텅 빈 목판 위에 얼굴을 묻고 칼춤을 추자. 아리고 쓰린 내 청춘을 위해 칼춤을 추자."

- 주암 주상회 작가 노트 중

주암 주상회 작가의 `전통 서각전`이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4층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암 주상회 작가의 30년간 활동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작품들은 히말라야시다, 은행나무, 벚나무 등 넓은 목판 위 일의 끝을 시작과 같아지게 한다는 의미 `신종여시`, 깨닫고 보면 중생도 본디부터 부처라는 뜻을 지닌 `본래성불`, 산이 고요하니 풍음이 생기고 못이 맑으니 언덕에 난초가 향기롭다는 `산정죽생운 지청난자향` 등 10개의 목판과 함께 반야심경 병풍이 전시된다.

깨닫고 보면 중생도 본디부터 부처라는 뜻을 지닌 `본래성불`.
깨닫고 보면 중생도 본디부터 부처라는 뜻을 지닌 `본래성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서각의 의미를 곱씹어보며 둘러보면 작가의 혼을 담은 글자 한 구절들이 관객 마음을 울린다.

전시 첫날인 지난 15일 김재호 경남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은 전시 오픈식에서 "올해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가로질러 굳건한 심신으로 작가의 활동 결과물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신종여시`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변함없는 주암 주상회 선생은 늘 한결같은 분으로 스스로의 메시지가 담긴 훌륭한 작품으로 바쁜 일상 속 전시에 참여해 작가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실제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서욱수 동의대학교 교수는 "우연히 주암선생의 서각 작품을 보았을 때 사랑하는 임의 가슴에 내 이름 석자연비 하듯 새긴 글자들이 시퍼렇게 내 심장에 꽂혔다. 그 뜻을 목구멍으로 삼키니 후회스러운 내 과거들이 남에게 들킨 듯 부끄러웠다"며 "일필휘지 글자 하나하나에 봉황이 춤추는듯한 자유로움이 범상의 경지를 넘은 듯 아름다웠다. 외양의 화려한 껍데기보다 글자 하나하나 의미에 깊이 천착한 작가의 끈질긴 외길 집념이 많은 이들의 가슴 깊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은 날고 봉황은 춤춘다는 의미를 가진 `용비봉무`.
용은 날고 봉황은 춤춘다는 의미를 가진 `용비봉무`.

많은 이들의 축사에 담긴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 주암 주상회 선생의 작품을 감상과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 굳건한 신심으로 만들어낸 결과물과 사소한 여백의 점 하나조차 혼을 담아 새긴 끈질긴 외길 집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주상회 작가는 의령군에서 주암 서각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 경남도 미술대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김해 북부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서각 사자성어 현판 1점을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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