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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된 헬기` 거제 선자산 추락… 3명 사상
`53년 된 헬기` 거제 선자산 추락… 3명 사상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2.05.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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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사망ㆍ부기장 등 2명 중상...앞유리 깨지고 프로펠러 꺾여
자재 운반 중 나무 걸려 사고
16일 오전 8시 40분께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기장 등 3명이 탄 헬기가 추락했다. 사진은 헬기 프로펠러가 꺾이고 동체가 손상된 모습.
16일 오전 8시 40분께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기장 등 3명이 탄 헬기가 추락했다. 사진은 헬기 프로펠러가 꺾이고 동체가 손상된 모습.

거제시 거제면 서상리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16일 오전 8시 40분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거제소방서는 이날 오전 9시 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2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탑승자 3명을 구조했다.

민간업체에서 화물운송과 산불진화용으로 사용되는 S61N 기종의 이 헬기는 김상묵(66) 기장, 정윤영(62) 부기장, 박병일(35) 정비사 등 3명이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에 따르면 기장 박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호흡이 없었고, 부기장과 정비사는 허리부상과 두부 출혈 증상인 상태로 구조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사고로 헬기 일부 프로펠러는 꺾이고 앞 유리는 나뭇가지가 관통해 산산조각이 났다.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거제시가 추진하는 거제면 서상리 산16번지 일대 숲길정비사업에 자재 운반을 위해 동원된 헬기로 밝혀졌다.

이 일대는 산림이 울창한 탓에 사고 헬기가 나무숲에 걸리면서 형체는 유지된 채로 발견됐고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헬기 승무원들은 자재를 운반할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지점을 선회하다 갑자기 추락했다는 것이다.

도가 임차한 이 헬기는 지난 1969년 제작돼 기체 연식만 53년 된 노후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지침 등으로 내부 부품을 꾸준히 점검ㆍ교체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헬기를 몰았던 기장과 부기장은 군ㆍ민간을 모두 합쳐 약 4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채용 등 인사, 장비 관리, 안전사고 예방, 보안까지 전부 업체 소관이며 도는 일감만 주는 식으로 운영됐다.

도 관계자는 "추락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다른 시ㆍ군에서 헬기를 운항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며 "업체와 논의해 사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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