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2:06 (금)
"외국인 근로자 거점 만들어 인력 공급난 해결 키 잡아"
"외국인 근로자 거점 만들어 인력 공급난 해결 키 잡아"
  • 박슬옹 인턴기자
  • 승인 2022.05.1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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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곳 김해 클라우드베리 대표 박정욱
박정욱 대표
박정욱 대표

원어민과 친환경 농작물 재배ㆍ체험
진로 교육 포함 어학 프로그램 다양
국내 인력문제 해결 인력 공급 사업
두가지 트랙… 글로벌 HR사업 제시
해외 대학 협약 유학생 봉사ㆍ인턴십
한국형 스마트팜ㆍ6차산업 기술 전파
앱 개발 외국인 자녀ㆍ주거문제 해결
`제주 프로젝트` 관광객ㆍ학생 등 모집
우즈벡 아웃소싱 체결 네트워크 확대

 농산업 분야의 젊은 인력 부족과 외국인 채용사업에 연관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HR사업을 제시하고, 한국 농산업 발전과 인력풀 확장에 온 힘을 다할 겁니다.

지난 2016년부터 원어민 직원들과 함께 농장의 시그니처인 딸기와 감자, 고구마, 상추, 배추 등 다양한 친환경 농작물들을 재배하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김해 클라우드베리(대표 박정욱)가 글로벌 HR사업에 대한 계획을 드러냈다.

경남매일은 한국의 부족한 인력풀을 확장하고 한국형 스마트팜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박정욱 대표를 만나 클라우드베리의 현재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김해 클라우드베리 자유투어에 참여한 학생들과 원어민 선생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해 클라우드베리 자유투어에 참여한 학생들과 원어민 선생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 체험하는 사회적 농장

클라우드베리의 체험활동 과정은 우선 농장에 들어가 딸기를 수확하고 감자, 고구마, 상추, 배추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살펴보며 재배 과정을 체험한다. 이어 빵에다 직접 생크림과 잼을 바르고 직접 수확한 딸기를 올려 케이크를 만드는 쿠킹 체험이 진행된다.

체험 활동의 모든 과정이 원어민 직원들과 함께 영어로 진행되며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영어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우드베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초ㆍ중ㆍ고ㆍ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약받아 영어 어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의 동성초와 협약해 전 학년이 체험학습 목적으로 클라우드베리를 방문하고 있으며 어학원, 대학교 등에서도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다.

영어 어학 프로그램들 경우 단순한 딸기 농장 체험과 영어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입시까지 고려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원어민 직원들은 각각 다른 전공들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전공에 대한 상담을 해주기도 하며 학생들의 입시적 관점까지 고려해 교육한다.

또한,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자유투어 프로그램들도 진행한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학생들이 직접 계획한 일정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김해 전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는 교육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

클라우드베리의 외국인 직원들.
클라우드베리의 외국인 직원들.

력공급 하락세 대응 `외국인 인력` 발굴

현재 한국에서는 인력 문제가 구체화되고 있다. 출생률이 낮아지며 여성 1인당 평균 자녀가 1명 미만으로 줄었다. 이러한 기조는 매년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이는 미래 노동 인력이 점차 줄어들고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요즘 젊은 근로자들은 사무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산업, 농업, 어업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클라우드베리는 이러한 인력공급 하락세에 대응하고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농업 연수원들을 모집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자연스레 농촌 체험 학습과 어학 프로그램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지게 됐다.

외국인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웹사이트를 통해 클라우드베리와 한국형 스마트팜의 비전을 제시하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인턴이나 자원봉사자들을 리크루팅하고 있다. 지원자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넣으면 서류 심사 후 화상통화로 면접을 진행하고 합격하게 되면 입국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일하게 된다. 지금 근무 중인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오게 됐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딸기 수확 체험.
원어민과 함께하는 딸기 수확 체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인프라

클라우드베리 농장은 외국인 직원들을 위한 숙식을 제공한다.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오기 전부터 계약된다. 이렇게 숙식을 제공 받으며 들어온 외국인들의 반응은 매우 좋으며 놀면서 일하는 듯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들어올때부터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좋아해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클라우드베리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 문제이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정말 유능하고 똑똑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클라우드베리 농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지원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지원자들을 다 받아오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때문에 클라우드베리는 국가에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있다. 경남도 사회적농장 육성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하며 몇 차례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아직 한국으로 들어와 일하고 싶어하는 모든 외국인을 감당하기에는 모자란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직접 수확한 딸기를 이용한 쿠킹 체험.
직접 수확한 딸기를 이용한 쿠킹 체험.

외국인 가이드 역할 글로벌 HR사업

클라우드베리는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 중인 해외 인턴 모집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연수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렇게 계획된 것이 바로 글로벌 HR사업이다.

현재 클라우드베리는 글로벌 HR사업을 2가지 트랙으로 나눠서 구축하고 있다. 트랙1의 경우 해외 대학과 협약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자원봉사ㆍ인턴십으로 채용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해외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이 유학생 신분으로 들어와 자원봉사나 인턴십을 오게 되며 한국형 스마트팜, 농업 6차산업을 실습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체험시키고 정기적으로 한국 내 여행도 보내준다. 저녁에는 나라별로 모여 쿠킹을 하기도 하며 주말에는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고 팜파티를 열어 유학생들끼리 놀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이 사업의 목적은 한국형 스마트팜 농업 기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진 외국인들을 늘려 외국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학생들이 스스로 클라우드베리를 추천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홍보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구마 캐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 모습.
고구마 캐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 모습.

트랙1의 경우 이미 진행 중이며 현재 클라우드베리의 직원들 중 해외 유학생 신분으로 들어와 있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클라우드베리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더 크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트랙2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ㆍCIS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편의 시스템을 제공해주며 기업과 매칭해주는 컨설턴트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웹사이트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켜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웹상으로 기업과 해외 근로자들이나 동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부동산 월ㆍ전세 계약 등 외국인과 동포들이 일반적으로 어려워할 만한 부분에 대해 가이드 해주며 거주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언어ㆍ체험ㆍ자녀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동포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자녀 교육과 한국어 교육에 대한 걱정도 덜어준다.

중국이나 CIS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글로벌 HR프로젝트의 첫 단계이며 이후에 두 번째 단계로는 동남아 국가까지 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신문사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신문사들과 아웃소싱을 체결할 계획이다.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하는 팜파티.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하는 팜파티.

아웃소싱 통해 넓혀갈 글로벌 네트워크

아웃소싱 네트워크 사업의 진행 구조는 이렇다. 타슈켄트에 있는 신문사가 광고를 내면 우즈벡의 젊은이들이 광고를 보고 연락해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을 통해 뽑힌 외국인들은 이후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으로 들어와 클라우드베리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집을 구하고 ID 카드를 발급받아 최종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우즈벡을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 전체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클라우드베리의 목표이다.

클라우드베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글로벌 HR 뿐만이 아니다. 클라우드베리 농장 근방을 외국인 마을로 만드는 `Happy 2 Village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으며, 제주도에 새로운 스마트팜을 설계하는 `제주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 세계의 관광객들과 학생ㆍ인턴들을 맞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베리는 글로벌 HR사업이 이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면 한국의 농산업 인력풀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인 인력 공급 난을 해결할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농장을 운영해 살아남기가 정말 힘들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국 농산업계에 외국인 인력 풀은 한줄기의 빛이나 다름없다"며 "글로벌 HR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농산업 분야가 더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스마트팜과 농업 6차산업을 이끌어나갈 클라우드베리가 글로벌 HR사업을 번창시켜 한국 농산업 분야의 인력 공급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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