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6:46 (화)
서리
서리
  • 최미연
  • 승인 2022.05.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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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연
최미연

눈을 크게 뜨고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사방을 둘러본다

묵은 밭에서 입이 빨간 장난을 쳤다

들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벌칙을

훤한 대낮에

바람도 구름도 지나가는데

하나씩 따 입에 넣는데

산딸기의 붉은 비명이

추억이란 이런 게 아닐까

여름밤 원두막 아래 숨바꼭질하다

몰래 과수원 밭에 신발이 벗겨졌던 일

가난을 눈물로 소환해도 마냥 기분 좋아지는 일

정이라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쪽 다리를 살짝 걸쳐놓아도

왠지 부끄럽지 않은 일

눈 한번 살짝 감아 주는 일

시인 약력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8년)

-가야문화진흥회 회원

-김해문인협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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