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크게 뜨고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사방을 둘러본다
묵은 밭에서 입이 빨간 장난을 쳤다
들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벌칙을
훤한 대낮에
바람도 구름도 지나가는데
하나씩 따 입에 넣는데
산딸기의 붉은 비명이
추억이란 이런 게 아닐까
여름밤 원두막 아래 숨바꼭질하다
몰래 과수원 밭에 신발이 벗겨졌던 일
가난을 눈물로 소환해도 마냥 기분 좋아지는 일
정이라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쪽 다리를 살짝 걸쳐놓아도
왠지 부끄럽지 않은 일
눈 한번 살짝 감아 주는 일
시인 약력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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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인협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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