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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고리도롱뇽 보전 못하면 국제 망신"
"멸종위기 고리도롱뇽 보전 못하면 국제 망신"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05.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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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등 양산서 토론회, 전 세계 경남 일부서만 서식
지난 10일 양산YMCA에서 고리도롱뇽 보전 대책을 논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지난 10일 양산YMCA에서 고리도롱뇽 보전 대책을 논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 사송지구 아파트단지 조성 과정에서 전 세계에서 경남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고리도롱뇽이 폐사한 가운데 프랑스 출신 양서류 학자가 고리도롱뇽을 보전하지 못하면 국제적 비판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양산YMCA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대책위에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환경회의, 경남시민환경연구소 등이 참여 중이다.

이날 토론회는 윤미향 국회의원, 양산시의회 기후위기연구모임, 부산대 담수생태학연구실 등이 함께했으며 `위기에 처한 양산의 도롱뇽`이라는 주제로 대책위 강호열 대표가 진행했다.

본 토론회에는 프랑스 출신의 양서류 전문가 아마엘 볼체(Amael Borzee) 교수가 양산의 도롱뇽의 생태적 가치와 사송에 서식하는 신종 후보 도롱뇽에 대해 특별 강의를 했다.

볼체 교수는 청개구리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한국의 양서류 연구를 위해 수차례 방문해왔다. 현재는 난징 산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8년 사송의 훼손 현장에도 다녀간 바가 있다.

볼체 교수는 "멸종위기 생물 중 도롱뇽의 비율이 매우 높음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양서류 한두 종이 사라지는 것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지만 모든 양서류가 멸종한다면 모기를 포함한 벌레 개체 수가 급증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를 포함한 충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병충해 역시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리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을 포함해 한국에 서식하는 도롱뇽과 관련한 논문을 양서류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만간 논문이 학술지에 나오면, 양산에 서식하는 도롱뇽들이 국제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송지구 내 경남수목원에는 꼬리치레도롱뇽류 신종후보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양서류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처의 보존이므로 남아있는 곳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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