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양산 사저 앞 밤새 반대시위 `주민 불편`
文 양산 사저 앞 밤새 반대시위 `주민 불편`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05.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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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국민교육헌장 송출...주민 "창문 닫아도 잠 못자"
사저에 없었던 가림막 설치
12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내에 가림막(파란선)이 설치돼 있다. 왼쪽 사진은 가림막이 없던 지난 11일 모습. 연합뉴스
12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내에 가림막(파란선)이 설치돼 있다. 왼쪽 사진은 가림막이 없던 지난 11일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한 가운데 보수성향 단체가 사저 인근에서 밤새 반대 시위를 벌여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가 사저에서 100여m 떨어진 도로에서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해 틀었다.

해당 단체는 전날인 지난 11일 낮에도 집회를 한 뒤 밤늦게까지 유튜브 방송을 했다. 이어 12일 오전 1시께부터 차량에 별도로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국민교육헌장을 아침까지 계속 내보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밤새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창문을 모두 닫고 잤는데도 새벽에 깼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 대통령 귀향 이후 각종 소음을 참아 왔는데 새벽에도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보수 단체 행동이 도를 넘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도 경찰이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확성기 소리가 집시법 시행령이 정한 심야 소음 기준(55㏈) 아래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인 소음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단을 요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해놨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외부 일정 없이 사저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양산 사저로 귀향했다.

사저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서재 정리 등을 하며 사저에서 지내실 예정"이라며 "공개할 외부 일정이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평산마을 사저에는 전날 보이지 않던 가림막이 일부 설치되기도 했다.

대나무 울타리 사이로 전날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를 안고 산책을 하던 장면이 목격된 곳에 가림막이 생겼다. 평산마을 사저를 찾는 시민 발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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