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예술재단, 진주문화원, 한국예총 진주지회, 진주향당, 진주문화유산원 등 5개 단체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건립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11일 이와 관련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시민 1035명을 대상으로 추진된 조사에서 해당 공사가 건축사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한 시민이 879명(84.9%)에 달했다. 반면 `부합한다`는 151명(14.6%)에 그쳤다.
향후 대책을 묻는 설문에는 `시민 여론 수렴 후 추진`을 꼽은 응답자가 358명(34.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장 공사중지` 322명(31.3%), `주차장 지하 활용` 83명(8.0%),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추진` 202명(19.5%) 등이 뒤를 이었다. 연습실 필요성을 묻는 설문에는 781명(75.5%)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연습실이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짓는 부분에서는 802명(77.5%)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동의한다`는 222명(21.4%)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남도는 일부 소수단체의 주관적이며 과도한 주장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가 건립하는 해당 시설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되레 예술회관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와 공간 미학을 해친다면 재고해야 한다. 시민 여론 수렴이라는 민주적인 방법을 두고 독단적으로 건립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 등을 마련해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