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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과 귀향 `평산` 뜻 헤아려야
대통령 취임과 귀향 `평산` 뜻 헤아려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5.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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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10일은 대한민국이 새 대통령을 맞는 날이다. 윤석열 20대 대통령이 취임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부처님 오신 날까지 겹쳤다. 여기에다 5년 만에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면서 올해 5월을 풍성하게 한다. 4100명의 국내외 초청 인사가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새 정부 출발을 축하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계획했던 규모보다 상당한 상향이 이뤄졌다. 방역을 위해 마스크는 착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해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 뒷자리에 앉게 된다고 한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3월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이후 취임한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6년 7개월 만에 지켜보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날 퇴임하는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귀향하는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구 달성사저로 귀향했지만 퇴임 직후가 아니어서 귀향의 의미가 다르다. 문 대통령의 귀향을 앞둔 양산 평산사저는 술렁이고 있다. 환영과 축하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과는 사뭇 다르다. 축하를 받아야 할 대통령의 귀향은 귀향을 앞두고 평산사저 앞에서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마을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보수단체인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 회원 500여 명은 지난달 29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사저 앞에서 문 대통령 귀항 반대 등을 위한 첫 집회를 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원전 폐기, 모 광역단체장 선거 등에 개입했다"며 "5년간의 잘못을 청산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에도 집회를 했다. 문 대통령 귀향 날인 10일에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조용하던 평산마을은 긴장감이 연속이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조촐한 귀향 환영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문 대통령 측이 손사래를 치면서 환영행사는 열지 않고 평소처럼 생업에 종사하면서 대통령을 맞는다고 한다. 경찰은 평산마을 주민들에게는 차량 통행권을 배부했다. 외부인은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에서부터 외부 차량 출입을 막고 걸어서 가도록 하는 등 교통지도에 나선다고 한다. 통도사와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인 평산마을이 대통령 사저가 들어서면서 집회 등으로 거주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평산마을의 집회ㆍ시위 걱정과 우려는 2020년 4월 사저 터를 매입할 때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 매입 소식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농지 등 각종 의혹이 정치 이슈화되면서 마을은 정국의 중심에 섰다. 언론은 사저를 정국과 연결 지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 내면서 조용한 마을을 뒤흔들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공포하면서 정치 상황은 요동치고 있다. 평산사저는 봉하마을 같은 성지화는 고사하고 보수단체의 단골 집회장화 조짐이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평산사저 앞 도로변에는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주민 명의의 알림판에 내걸렸다. "문 대통령께서 퇴임 후 자연인으로 사시겠다고 하니, 누가 건드리지 않고 조용한 일상을 보냈으면 한다"는 주민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수도 정진해야 할 도량인 통도사 옆이고 길도 장소도 좁디좁은 평산마을에서는 모두 `COME DOWN` 하자. 월드 스타 배우 강수연이 5일 쓰러져 7일 55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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