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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 만들기는 어른들의 책무
`행복한 어린이` 만들기는 어른들의 책무
  • 경남매일
  • 승인 2022.05.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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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은 100번째 어린이날이었다. 아이들이 인격을 존중 받으며 행복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부모와 어른들의 마음이 깃든 날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3년 5월 첫 번째 어린이날을 제정하며 내놓은 선언문의 요체도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삶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아동ㆍ청소년 행복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22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가 날로 심각해져 걱정스럽다. 2016년 1만 8700건에서 2020년 3만 905건으로 무려 65%나 증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1, 2위는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라고 한다. 어른들이 얼마나 아이들의 인권 보호에 소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린이를 보호나 교육의 대상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권리를 행사하는 주체로 인정하는 법이 마련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아동기본법`(가칭) 초안을 만들고 내년 중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동기본법은 아동의 기본 권리를 구체화하고, 이를 보장해줘야 하는 국가와 사회의 책무를 명시한다. 또 아동 정책의 기본 이념을 제시한다. 아동이 권리의 주체가 되는 법이 생기는 것이다.

아동기본법에서 아동은 `놀 권리`를 보장받는다. 아동의 교육 환경뿐 아니라 놀이 환경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자는 취지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나라의 미래도 밝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라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땅에서 자라나는 어린이가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른들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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