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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역학
현대의 역학
  • 이지산
  • 승인 2022.05.0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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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 <志山易說> 이지산 주역 연구가

현대역학의 시기는 중화민국 초부터 1980년대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의 주역연구는 연구방법이 과학적으로 다양해지고 영역이 넓어졌으며 이설(異說)을 내세우는 자가 많았다. 이 시기 주역연구에 나타난 방법은 대략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가 의리파로 전통의 틀 속에 머물러 있는 자도 있지만 서구사상의 영향으로 새로운 사상과 학설을 도구삼아 역의 이치를 밝혔다. 주역의 철학적 탐구로 깊이 있게 다루었으며 김경방, 곽말약, 소연희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상수파로 전통상수학과 함께 자연과학으로 상수역을 연구했는데 설학잠, 심의갑 등이 있다. 과학역학은 더욱 번성해 해외, 대만, 대륙에서 괄목할 만큼 연구열풍이 불었다. 셋째는 고거학파(考據學派)로 그 가운데 건가학파(乾嘉學派)처럼 훈고와 고증에 의해 역을 해석하는 박학역학파로 고형(高亨)이 대표주자이다. 또한 고고학의 방법으로 주역을 연구하여 역괘의 기원, 전본(傳本)의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고고학자로 장정란, 우호광, 이학근 등이 있다. 이들은 마왕퇴출토물인 고문의 고고학적 근거에 의해 역을 해석해 전래의 역설인 <역전:공자십익>의 맹신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현대역학발전을 몇 단계로 개괄해보면 1920~30대초에는 주역의 작자와 성립연대에 관해 연구 토론한 시기이며, 1949~77년 사이 30년간은 대륙학계에서 주역의 현대화를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경춘이 대표주자이다. 이때 방례는 이경춘이 주장한 역전으로 역경을 해석해야 한다는 이전해경(以傳解經)을 비판하고 주역은 경(괘사와효사)으로 역을 해석해야한다는 이경해경(以經解經)을 주장했다. 60년대 이후 고증학파, 고사변파, 고사학파들은 마왕퇴출토석의 고증으로 역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구의 합리적 학문연구방법으로 역을 해석하는 학풍이 풍미하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이전해경에 대한 반동으로 주역은 은말 주초 200년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경전 본래의 해석인 계사와 효사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대륙에서 분리된 대만 역학계는 상수역 연구에 집중해 과학적 방법으로 상수역학을 발전시켰다. 한국의 역학자들도 북경의 칭화대, 북경대, 대만의 여러 대학에 유학해 고사역과 상수역, 의리역을 연구해 그쪽 학자들의 역서를 번역 출간하고 있다. 그 밖에 블러펄드, 후앙, 벨헬름 등 서구역학자들의 주역연구서가 국내에 번역 소개되어 주역연구의 세계화가 진전되었다.(강호동양학연구소 010-893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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