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32 (수)
인공증식 우포따오기, 40마리 자연 품으로
인공증식 우포따오기, 40마리 자연 품으로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2.05.0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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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ㆍ4년간 200마리 방사, 100마리 생존ㆍ자연번식 시작
창녕군 등 인공증식 지속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이 지난 4일 창녕군 우포늪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한 따오기를 방사했다. 사진은 따오기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 / 창녕군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이 지난 4일 창녕군 우포늪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한 따오기를 방사했다. 사진은 따오기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 / 창녕군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천연기념물 따오기 40마리가 또 방사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은 지난 4일 우포늪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한 암컷은 22마리, 수컷은 18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따오기 자연 방사는 지난 2019년부터 추진 중이며 이번이 5번째이다. 지난 2020년까지 매년 봄 따오기를 방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봄ㆍ가을 두 번 방사했다.

창녕군은 암컷 따오기에 부착한 위치추적기가 교미에 장애를 주는 것을 확인해 주로 수컷 중심으로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풀어줬다. 자연번식이 잘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군은 최근 풀어줄 따오기를 대상으로 먹이 인지 훈련도 병행했다. 센터에서 자란 따오기는 사료와 미꾸라지만 먹어 잘 움직이지 않고 표면이 돌처럼 딱딱한 우렁이, 조개는 먹이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훈련 후 중국산 왕우렁이를 먹는 데 성공했다.

군은 야생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왕우렁이,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5회에 걸쳐 날려 보낸 따오기는 200마리에 달하며 대부분은 우포늪을 중심으로 서식한다. 현재 100마리 이상이 야생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죽거나 수리부엉이 등 포유류한테 잡아먹힌 따오기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따오기는 창원시, 진주시 등 인근 지자체는 물론 300㎞나 떨어진 강원도 영월군 등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자연번식도 시작됐다. 지난해 방사한 암수가 짝을 맺어 새끼가 태어났다.

천연기념물 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생물인 따오기는 동요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흔한 철새였지만 포획, 서식지 훼손 등으로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따오기 복원을 추진해왔다. 군은 야생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스스로 번식해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을 때까지 인공증식ㆍ자연 방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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