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불복, 지방정치 후퇴시킨다
지방선거 공천 불복, 지방정치 후퇴시킨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5.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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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승화 산청군수 후보 예비후보 7명 치열 경쟁 선택
후보 중심 지역발전 동참해야 무소속 출마 선거 후유증 낳아
6ㆍ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공천=당선 수식이 떠돌아다닌다. 보수 텃밭으로 회귀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 3ㆍ9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경남에서 58.2%를 얻어 `윤풍`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경남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7곳의 시장과 군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른바 탄핵 후폭풍의 영향이 컸다. 선거에서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바람`은 강력한 무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이유는 바람은 물론 보수 후보의 분열도 한몫했다. 여러 시ㆍ군에서 보수끼리 형성한 전선은 진보 후보를 당선권에 더 가까이 접근시키는 바람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산청군수 경선에서 이승화 후보가 승리했다. 이 후보는 10% 감점을 극복하고 경선에서 승리해 남다른 기쁨을 맛봤다. 이승화 41.15%, 박우식 38.60%, 노용수 11.55%, 이창희 5.70%, 민준식 3.95%, 박찬정 1.56%, 배성한 0.72%의 지지를 얻었다.

산청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란 점에서 이승화 후보 당선을 쉽게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보수 무소속 후보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산청군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후보의 불복으로 7명 전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7명 예비후보가 산청군수 공천을 위해 힘을 겨뤘다면 후유증도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산청의 한 지역민은 "당 후보 공천을 놓고 서로 싸웠다 해도 후보가 결정 나면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군수 당 공천에 나왔던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결국 지역적인 분열을 초래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지역민은 "보수 후보 분열은 더군다나 지역민간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든다"며 "공천에 패배한 예비후보와 그를 도왔던 사람들은 공천권을 딴 후보를 도와야 지역 발전을 더 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당 경선은 엄연히 공정한 룰에 따라 수용한다는 약속이 깔려 있다.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당을 박차고 나와 선거전에 가세하는 것은 개인 욕심일 뿐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의 꽃이다. 지방분권이 굳건히 뿌리를 내리려면 지방정부를 맡을 인물들의 역량이 뛰어나야 한다.

개인 영달을 위해 지방자치의 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는 당연히 지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지역 일꾼인 시장ㆍ군수를 뽑는데 더군다나 당 이름을 걸고 공천을 다툰 사람이 탈락했다고 핑계와 변명을 대고 불복한 후 본선에 나가겠다는 발상은 절차 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당을 바꿔 하루 아침에 후보를 다는 경우도 있다. 지방정치를 시궁창에 빠트리는 격한 행위다.

당의 공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개연성은 높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온갖 잡음들이 흘러나온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중앙 핵심 인물의 줄을 잡았다`,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들이 돌았다. 심지어 `특정인을 위해 공천 룰을 바꿨다`는 말까지 있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예비후보가 공천 재심을 청구하기도 하고 공천 결정에 불만을 품고 단식에 나선 예비후보도 있다. 이런 과정 또한 공천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불복과 불만 또한 절차 민주주의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상처다. 그렇다고 상처를 싸매야지 다시 전의를 불태우는 욕심을 작용하면 안 된다.

이창호 경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정치의 발전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시ㆍ군 단체장에게 달렸다. 공천 결과를 깨고 무소속이나 다른 당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역에서도 절차 민주주의가 잘 지켜져 선거 이후에 지역 분열 등 선거 후유증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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