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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따오기 또 자연부화… 생태계 복원 만전을
창녕 따오기 또 자연부화… 생태계 복원 만전을
  • 경남매일
  • 승인 2022.05.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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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등이 추진 중인 우포늪 따오기 복원사업이 성공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방면 일원에서 야생 따오기가 또 자연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이다. 국내에서는 과거 `따옥따옥` 노랫말에 나올 정도로 흔한 새였다. 그러나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복원사업을 추진, 지난 2019년 5월 첫 야생방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따오기를 자연으로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도 새끼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한다. 야생 따오기 중 세 쌍이 최근 11개의 알을 낳았으며 이 중 4개에서 새끼가 태어난 것. 세 쌍 중 두 쌍은 번식 경험이 있는 개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위치에 둥지를 짓고 각각 1개와 3개의 알을 부화했다. 다만 올해 처음 번식을 시도한 다른 한 쌍은 부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따오기는 부화 후 약 45일간 부모 새의 보살핌을 받아 성조와 같은 크기로 성장하게 되면 둥지를 떠날 예정이다.

자연부화 이면에는 창녕군의 노력이 자리했다. 군은 따오기 번식기와 월동기에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하고 야생 정착을 돕기 위해 우포늪 인근에 20㏊ 이상의 논 습지(서식지)를 조성했다. 아울러 인근 주민들과 함께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실시하며 둥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담비, 삵, 까마귀의 공격을 막는 등 자연번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자연부화로 온전한 야생 복원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태곳적부터 이어온 소중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더더욱 체계적인 따오기 관리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를 토대로 적정 수 이상 개체수를 회복해 생태적 가치를 더할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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