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5:46 (목)
[다문화신문]"다문화가정 친구들이 멋있고 부럽다고 느낄 때가 있죠"
[다문화신문]"다문화가정 친구들이 멋있고 부럽다고 느낄 때가 있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4.2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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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바라보는 다문화 친구
지난 16일 김해 연지공원에서 만난 김해YMCA 소속 청소년들. 학생들은 학교에서 1~2명 다문화 친구들이 있었으며 그들과 친해지길 원한다고 대답했다.
지난 16일 김해 연지공원에서 만난 김해YMCA 소속 청소년들. 학생들은 학교에서 1~2명 다문화 친구들이 있었으며 그들과 친해지길 원한다고 대답했다.

이중언어ㆍ다양성 등 장점으로 "같은 반 친구 되는 것 참 좋아"
다문화 수용성 조사 점수 상승 관련 교육ㆍ활동 참여율 증가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합창하듯 "좋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6일 김해 연지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8주기 기억 캠페인을 찾은 김해YMCA 청소년들은 화창한 봄날만큼이나 밝은 모습으로 대답했다.

이날 만났던 학생 4명은 모두 학교에서 1~2명의 다문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 3명은 그 친구와 `매일 이야기한다`고 했다. 한 학생은 8년이나 사귄 `매우 친한` 다문화 친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박시우(대청중학교 2학년) 학생은 "외국인 친구가 생기면 좋잖아요"라며 "그 친구의 친구까지 알 수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인맥이 전 세계까지 번질 수 있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다문화 친구들이 이중언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말한 학생도 있었다. 장채현(봉명중학교 2학년) 학생은 "다문화 친구들을 보고 부러워하는 친구도 많아요"라며 "적어도 2개 국어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조윤우(가야중학교 1학년) 학생은 "제 친구는 영어를 잘해서 멋있어요"라며 "또 가끔씩 그 친구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 친구가 모르는 한국말이 있으면 영어로 설명해주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난민 수용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이었다. 조윤우 학생은 "우리나라가 못사는 나라도 아닌데, 충분히 어려운 형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동질성도 느끼고 있었다. "다문화 친구와 자주 이야기 하니?"라는 기자의 질문에 장채현 학생은 새삼스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8년 친구라니까요. 그 친구는 어머니가 중국인인데 외할머니가 중국에 있어 못 본지 꽤 오래됐다고 하더라구요. 외모나 말하는 것을 보면 그냥 한국인이에요. 저는 그 친구를 같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93% "친구되는 것 안 불편해"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이주민 포용성이 넓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서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39점을 기록했다.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 조사 때보다 0.17점 높았으며 성인과 비교하면 20점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인식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3년마다 하는 이 조사는 △문화 개방성 △국민 정체성 △고정관념ㆍ차별 △일방적 동화 기대 △거부ㆍ회피 정서 △교류행동 의지 △이중적 평가 △세계시민 행동의지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다문화 수용성 점수 100점 만점에 71점이 나와 이주민과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나와 같은 반 학생이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다문화 학생이 나의 친구가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94.7%, 93.2%에 달했다.

난민 수용에 동의하는 비율도 청소년은 54.6%로, 성인(33.7%)보다 20%p 이상 높았다. 또한 중학생(73.15점)이 고등학생(69.65점)보다 다문화 수용성이 높았다.

여가부는 "성인과 청소년 간 다문화 인식차가 벌어진 원인 중 하나는 관련 교육이나 활동 참여율"이라고 분석했다. `다문화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항목에 성인은 직전 조사보다 소폭 오른 5.2%에 그쳤지만, 청소년은 20%p 이상 높아진 53.6%에 달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포용적인 다문화 사회 조성을 위해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맞춤형 콘텐츠 개발 등으로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선주민과 다문화가족 간 교류를 늘리기 위해 전국에 소통공간 80곳을 운영하는 등 다문화 친화 활동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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