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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훈련기 사고는 `인재` 재발방지 만전을
사천 훈련기 사고는 `인재` 재발방지 만전을
  • 경남매일
  • 승인 2022.04.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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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군 KT-1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충돌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이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10초 간격으로 훈련기 2대가 먼저 이륙했으며, 35초 뒤 다른 훈련기 1대가 이륙했다. 사고는 먼저 이륙한 A훈련기는 선도비행을 하던 중 경로를 바꾸면서 촉발됐다. 당시 구름이 낀 것을 보고 회복하기 위해 경로를 변경했지만 이를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A훈련기가 경로 변경을 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B훈련기가 접근했으나 부딪히기 직전 급강하하면서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B훈련기는 A훈련기를 뒤따르던 C훈련기를 피하지 못한 채 충돌했다.

공군조사 과정에서 관제사 과실도 드러났다. 관제사는 훈련기들의 경로 이상을 탐지해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다른 비행기들이 많아 해당 훈련기의 이상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이 사고로 B와 C훈련기에 탑승했던 이장희ㆍ전용안 비행교수와 훈련조종사인 차재영ㆍ정종혁 대위(추서 계급)가 순직했다. 기체 결함이나 사출기 작동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전히 `인재`였던 셈이다. 순직한 비행교수들과 훈련조종사들은 비행 도중 충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공군은 사고 후 한 달 만에 비행교육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군은 비슷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고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물음표가 따라붙는 게 사실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1월 공군 F-5E 전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순직한 조종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비행사고 예방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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