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0:02 (금)
"공정ㆍ소통ㆍ경험 선호 MZ세대 이해해야 급변하는 시장서 살아남는다"
"공정ㆍ소통ㆍ경험 선호 MZ세대 이해해야 급변하는 시장서 살아남는다"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4.27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면으로 읽는 두 번째 강의 제4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서용구 교수
서용구 교수

강사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주제 `코로나 이후 생존 전략`

비대면ㆍ불투명ㆍ세대갈등 가속
사업경계 사라진 빅블러 시대
신중년 대상 새로운 사업 부상
세대 특성 파악 마케팅 필요
안광호 대표 제4기 회장 선출

"시장에서 주력 세대로 떠오른 MZ세대는 그 인구 절반 가까이 100살 이상 살 것입니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서용구(58)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26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제4기 2차 강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서용구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대 산업연구원 유통산업 담당 수석연구원,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X마케팅`, `빅블러 시대`, `불사조기업` 등 유통과 마케팅 분야에서 16권이 있다.

이날 서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빅블러, 세대갈등 등이 가속화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는 세대 마케팅(각 세대 집단을 위한 서로 다른 마케팅)이 필요하며 특히 `신중년`을 타깃으로 한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예측했다. `블러`란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이며, `빅블러`(Big Blur)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주요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지난 26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제4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2차 강연`에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제4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2차 강연`에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빅블러의 시대

이날 서용구 교수는 또 따른 강의 제목이기도 한 `개와 늑대의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간은 새벽 혹은 해질녘, 빛과 어둠으로 사물의 윤곽이 희미해지는 때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했던 빅블러 시대와도 연관된다. 서 교수는 빅블러 시대에는 사는 자와 파는 자, 서비스와 제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융화되고 있고 다양한 혁신과 새로운 흐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여성 같은 남성, 남성 같은 여성이 득세하는 시대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사업 간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큰 성공을 거둔 쿠팡은 한국의 표준사업으로 분류하기 힘듭니다. 도매, 소매, 물류, IT회사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 사회는 더욱 빠르게 세대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시대라고 묘사했다.

"제가 속한 대학교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학생들이 수업에 거의 참석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앞으로 재택근무 또는 주 4일 근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문제로 회사에서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오프라인 수업을 듣기보다는 인터넷을 찾아보는 것에 더 익숙합니다. 교수님 앞에서 노트북으로 정보를 찾아보는 학생들은 기성세대에서 그 어떤 권위도 느끼지 않습니다."

신중년의 시대

서 교수는 앞으로 신중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중년은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 신중년 인구는 현재 약 1200만 명(1957~71년 출생자)에서 오는 2025년에는 약 1300만 명(1960~74년 출생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면서 103세에도 철학강사를 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김형석 교수, 80세에 시니어 모델을 하고 있는 최순화 씨, 88세에 보디빌더를 하고 있는 서영갑 씨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중년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멋진 신중년이 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중요하고, 80%의 힘으로 꾸준히 삶의 과정을 즐기며 올라갈 수 있는 `등로주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교수는 신중년 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중년을 겨냥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도 소개했다. 최근 롯데에서 지은 50~70세 대상으로 한 실버타운, 일동제약의 단백질 가공식품 등을 사례로 들었다.

MZ세대를 잡아라

서 교수는 세대 마케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앞으로 주력세대가 될 MZ세대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MZ세대는 공정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ESG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물속이 훤히 보이니 수영복을 안 입는 사람들은 비도덕적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상품의 질만으로 회사를 평가했다면 이제는 회사 내 갑질이 있는지, 환경을 생각하는지, 지배 구조가 공정한 지 여부를 따지는 것입니다." 또한 MZ세대들은 `경험`을 중시한다고 했다. 특히 Z세대는 너무 어려서부터 스마트폰만 보고 커서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MZ세대는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소유할 수 없는 세대라는 말이 맞겠죠. 소유하지 못하니 경험이라도 하겠다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싼 호텔에 1박을 하면서 자신의 SNS에 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젊은 세대들이 이른바 `워케이션`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워케이션(Workation)이란 워크(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양지에서 수일 또는 수개월의 기간 동안 일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브라이언 체스키(40) 에어비앤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이후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ㆍ일과 휴가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며 `여행의 혁명`이 올 것이라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또한 MZ세대들이 워케이션이 가능한 회사를 선호한다고 한다.

아울러 Z세대는 임플로언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임플로언서란 직원(employe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임금, 복지 등을 디지털 공간에서 공유하는 영향력이 큰 직원을 말한다.

그는 강연 말미에 "Every generation needs a new revolutin"이라는 토마스 제퍼슨이 말한 격언을 인용하며 세대별 특성을 이해해서 세대 마케팅을 실행해야지만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CEO아카데미 4기 회장에

안광호 부산카라반 대표

이날 서용구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제4기를 이끌 회장 선출식이 있었다. 이날 원우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 부산카라반파크ㆍ(주)태영개발 안광호 대표가 제4기 회장에 당선됐다.

안광호 대표는 "회장이라는 중임을 맡겨주신 회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원우들과 같이 많이 배우면서 회원들의 친목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매일CEO아카데미는 경남지역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해 정치ㆍ경제ㆍ교육ㆍ인문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상호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