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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상상력 따라가며 마음 속 자연 찾아요
아이들 상상력 따라가며 마음 속 자연 찾아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4.2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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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오늘의 작가상` 수상 `새털구름의 여행` 등 9편 수록
"계속 행복 궁리" 소감 밝혀
박미정 작가
박미정 작가

"행복은 무슨 색깔이야? 그건 너만 알 수 있어. 내가 색칠하는 거니까." -박미정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 중.

지리산 기슭에서 자연동화를 쓰는 박미정 작가가 지난 24일 (사)한국아동문학회에서 주관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한국아동문학회는 1954년 창립 이후로 아동문학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오늘의 작가상`을 시상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많은 후보작을 놓고 다각적인 논의 결과, 우수작들을 선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후보작 중 선정된 수상작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는 어린이들의 자연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박 작가의 두 번째 동화집으로 `빨간별 할머니의 신기한 이야기`, `새털구름의 여행`, `타조를 설득하는 방법`, `찔레꽃 향기의 비밀`, `소년과 아기 박새`, `생쥐 꼬미의 어느 멋진 하루`, `이상한 행복대여점`, `반려견의 행복`, `소녀와 병아리` 등 아홉 편의 동화로 구성돼 있다.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 표지.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 표지.

책은 언제나 우리에게 수없이 걸어오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자연을 의인화해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삶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내적 자연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심사를 맡은 이상헌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은 "박미정 작가의 표제작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에 수록된 작품들은 무한한 상상력의 소산으로 흥미 있는 시선으로 유쾌함을 준다. 특히 수록된 작품 중 `빨간별 할머니의 신기한 이야기`는 판타지로 펼치는 아름다운 동심의 우주이며 할머니와 아이의 별 이야기는 짧으면서도 거대한 상상의 세계로 응축돼 있다"며 "세상 떠난 할머니가 남긴 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야. 소중한 것은 언제나 옆에 있는 거야`라는 대목은 긴 여운을 남긴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박미정 작가는 "2021년 나는 어느 해보다 바쁘게 살았다. 개나리가 필 즈음 메일 한 통이 왔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초등학교 교사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작가님의 책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작가님을 뵙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작가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메일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여러 번의 만남을 가졌다"며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아동문학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지 깨닫게 됐고, 그 결과물인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로 오늘의 작가상까지 받게 돼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나는 실제 인생에서 배운 것보다 어릴 때 들은 동화에서 더 깊은 의미를 찾았다`라고 말했는데, 저 역시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하기에 나의 책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이나 의미로 남아 있길 진심으로 바랐으며,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는 인생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동하길 원했다"며 "그런데 가장 긍정적 수혜를 입은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고, 앞으로도 `오늘의 작가상`에 걸맞게 계속 행복해지는 방법을 궁리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박미정 작가의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는 2019년 `청소년북토큰도서`ㆍ2020년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됐으며, 그림동화책 `느리니까 보여요`는 경남 KBS 뉴스에 집중 보도되기도 했으며 박 작가는 현재 전국녹색세상만들기환경사랑공모전 심사위원, 호국보훈백일장 심사위원, 진주개천백일장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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