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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형평운동` 100주년 `평등` 점수는?
내년 `형평운동` 100주년 `평등` 점수는?
  • 경남매일
  • 승인 2022.04.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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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형평운동 100주년이다. 올해는 지난 25일 진주 형평운동기념탑에서 99주년 행사가 열렸다. 형평운동은 1923년 진주에서 창립된 조선형평사가 백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벌인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이다. 백정의 계급적인 해방투쟁과 민족적인 해방투쟁의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운동이다.

백정은 1894년(고종 13년) 갑오개혁에 의해 법제상으로는 해방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대로 존속됐다고 한다. 일제 역시 조선의 봉건적인 지배 관계를 유지 시키려는 정책을 펴면서 입학원서나 관공서에 제출하는 이력서 등에 반드시 신분을 명기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백정은 자신의 신분을 호적상 도한(屠漢)으로 기재하거나 붉은 점(赤點)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사회적 냉대와 차별 또한 그대로 존속되었다고 한다.

내년 형평운동 100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평등은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여전히 평등은 구현되지 못하고 지향 중에 있다. 지역 간, 계층 간, 부자와 빈자 등 차별은 여전하다. 심지어 부모 찬스 등 다양한 특권이 등장하면서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헌법상 부여된 평등권은 현실에서는 침해가 여전하다. 지난해 초 국가인권위는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부사관 등 직업군인 선발시험 응시자를 불합격하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 침해라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다.

형평운동은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인종이나 직업 등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가지자는 것이다. 근대 평등사회의 이념이기도 하다. `비(卑)하고 빈(貧)하고 천(賤)하고 굴(屈)한 자는 누구였던가?`라고 외쳤던 1923년 4월 25일 진주 형평사 창립 취지문이 새삼 되새겨진다. 평등은 인류가 누려야 할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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