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13 (수)
걱정을 마중 나가지 말라
걱정을 마중 나가지 말라
  • 이문석 기자
  • 승인 2022.04.2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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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우리는 일상에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원로 심리학자는 평소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걱정의 30%는 사소한 고민이라며 예단해서 걱정하는 것은 짧은 생애에 억울한 일이 아니냐고 하면서 스스로에게 백해무익인 걱정을 마중 나가지 말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흔히들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향해 "마당 벌어질까 무서워 어찌 걸어 다니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특히 안 해도 될 걱정을 많이 하면 얼굴이 맑아질 수 없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적신호가 올 수 있으므로 걱정을 마중 나가는 일은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정신과 의사들이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지켜보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예단해서 호들갑을 떨며 상대를 비난만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머릿속에 상식과 긍정의 가치는 과연 존재하는지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겨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당선인 측에서 부패척결은 해야 된다고 원론적 이야기만해도 정치보복을 위한 선전포고냐고 항변하고 온갖 꼼수와 편법을 동원해 처리하려는 일명 `검수완박법`은 민주당을 제외한 각계각층이 반대하고 있지만 이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청와대 근무자 20여 명이 감옥 가게 되고 검찰공화국이 되어 정치보복이 자행될 것이라는 걱정과 두려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대표로 선출된 민주당 원내대표는 첫마디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했다.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예단해서 걱정하는 행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걱정이냐고 되물어 보고 싶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듣기가 거북하고 민망하다. 이런 위선에는 저지른 일에 대한 죗값에 더해 미움이라는 추가 벌칙이 얹혀 진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울러 국회의원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두려워서 무리수를 써가며 걱정을 마중 나가는지도 의문이며 `부패방치법`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법이 졸속 처리되면 그 피해는 오직 힘없는 국민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며 머지않아 부메랑이 되어 국민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발 지구촌에서 유례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우리 정치권이 특권 의식에 빠져 이성을 잃는 불행을 청산하고 정치가 4류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도록 노자(老子)가 인간수양의 근본을 물어 가진 일곱 가지 덕목에서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 수유칠덕(水有七德)을 정치권 모두가 새겨 물과 같은 내공으로 아름다운 선의 경지에 이르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갔으면 하는 국민적 염원을 꼭 이뤄 갔으면 한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깨어있는 민주시민 의식으로 무장해 삶의 백해무익인 걱정을 마중 나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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