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물안개 너머
한 스린 몸짓 겨우 추스르고
은은한 별 무리 그늘 아래서
노란 옷깃을 모두 풀어헤쳐
오늘 밤도 님을 맞는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오지 않을 님을 그리며
젖은 옷깃을 살포시 여미어도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 건
두견새 소리가 몹시도 서러웠나 보다
오직 님만을 사모해야 하는
천만년 나의 운명은
가녀린 풀벌레 화음에 이끌려
당신이 밝혀준 아련한 밤길을 따라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김해文詩 회원, 영남문인회 회원
- 가야대학교 학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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