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38 (목)
장애인 날이 더 서러운 장애인
장애인 날이 더 서러운 장애인
  • 기민주
  • 승인 2022.04.24 22: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민주 함안경찰서 경감
기민주 함안경찰서 경감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기억하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장애인들만이 기억하는 날인가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최근 필자는 30년 동안 동거한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뇌병변 중증 장애인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처리 한 사실이 있다. 피해자는 뇌병변 중증 장애로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부모, 형제, 돌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피해자를 돌봐주었던 사람은 오직 가해자인 동거 남자뿐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30년 동안 함께 생활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거 남자는 술만 먹으면 피해자인 장애인 머리 위에 마구니가 있다고 하면서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장애인은 여러 기관에 상담과 도움을 요청했으나 기관과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조치로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필자의 가슴이 아려왔다. 필자는 장애인에 대해 사건과 관계기관과 협조해 병원치료 및 상담, 중ㆍ장기적인 쉼터를 마련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경남도와 경남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도 장애인 인권 침해 예방을 위한 실태 조사`에서 도내 1인 가구 지적 장애인 10명 중 1.4명꼴로 학대를 받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장애인들의 생활도 결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1인 가구 지적 장애인은 누군가 돌봐주고 보호하지 않으면 독자적ㆍ자립적 생활을 하는 게 더 어렵다. 이런 신체ㆍ정신적 약점이 있는 장애인들을 가족과 친ㆍ인척, 동거인, 돌봐주는 사람,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더 따뜻하게 보살펴 주기는커녕 갖가지 유형의 학대, 폭행 등을 한다면 절대 안 될 일이다.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더 큰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사회 공동체가 함께 안전망을 만들어 살펴줘야 할 이웃들이다. 그들이 사회 공동체의 안전망에서 보호받지 못하면 항상 학대 및 폭행 등에 노출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들의 형편을 수시로 살피고 학대나 폭행 등 인권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국가는 물론 사회 공동체가 해야 할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지혜 2022-04-25 15:06:41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잊지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같이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