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03 (금)
화장장 추진하는 지자체 `님비`부터 없애야
화장장 추진하는 지자체 `님비`부터 없애야
  • 경남매일
  • 승인 2022.04.24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시에 이어 양산시도 화장장 건립에 나섰다고 한다. 장사시설이 없는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관혼상례`의 하나인 상례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맞고 있다. 양산시는 인구 36만 명에 육박하는 중견도시이나 지역 내에 장사시설이 없다. 이 때문에 인접한 울산 등지로 화장장 원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1년 2개월여 동안 양산시민은 화장장 원정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지역민 우선 이용원칙에 따라 화장 순위에 밀려 3일장이 5, 6일장으로 늘어나는 데다 창원이나 남해, 진주까지 원정을 가야하는 등 상주 등에게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님비현상의 결과는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이다. 중견도시민의 자부심은 장사시설 부재로 한순간에 무너지고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결국 시민들은 폭발했다. 최근 양산시가 13개 읍면동 순회주민간담회에서 시립화장장 건립 요구가 빗발쳤다고 한다. 여기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도 시립화장장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화장장 건립은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양산시는 민원에 따라 최근 종합 장사시설 건립 추진을 밝혔다. 무려 17년 만이다.

양산시는 지난 2005년에 2009년까지 종합장사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시립추모공원을 조성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주민 반발과 시기상조라는 여론에 떠밀려 추진이 중단됐다. 지난해 5월 16년 만에 시립화장장 설치를 위한 시민 의견 수립에 나서는 등 재추진을 했다. 시민의견 수립결과 역시 `공설 화장시설 건립은 필요하지만 본인 거주지 인근에 설치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고 한다.

지역 내 장사시설 건립은 자급자족의 일환이다. 내 집 앞에는 안된다는 이기주의 마음부터 고쳐먹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