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는 철새 위한 텃밭 아니다
창원특례시는 철새 위한 텃밭 아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4.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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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창원시 민주당 시장 재선 길에
국힘 예비후보들 명함 한 장 들고
뜬금없이 날아들어 철새 논란
`공천=당선` 인식, 시민 용납 않아
국힘, 텃새ㆍ철새 논쟁 계속될 듯

아이스킬로스(BC 525~426), 그는 소포클레스(BC 496~406), 에우리피데스(BC 484~406)와 함께 아테네 3대 비극(悲劇)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전과를 올린 그의 비문(碑文)에는 전쟁무용담도 적지 않지만 압권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살해한다는 글귀다. 하지만 경남은 정치 철새가 뒤흔들고 있다. 유독 경남 대표도시 창원의 정치판은 죽은 자가 뒤흔들고 있는 게 아니라 철새 떼가 뒤흔들고 있다. 그들의 조잘거림은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가 제집이듯 한다.

문제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겨울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지 오래지만 뜬금없이 날아들어 둥지를 털려 한다. 정치 계절을 맞은 철새들의 얘기지만 왠지 생뚱맞은 것 같다.

그 철새들이란 게 "씨를 물고 온 제비"도 아닐진대 박을 켜면 곧바로 창원시민에게 대박을 안길 듯, 호기 있게 지저귄다. 하지만 그 자태가 영 미덥지 않다. 선거 때면 상투적인 지저귐의 수사를 접해봤지만 올봄의 너무나도 생뚱맞다. 그들의 지저귐은 6ㆍ1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민주당은 현 창원시장의 재선 도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선 후 컨벤선효과를 노리고 날아든 철새들은 그냥 집어 먹으려는 듯, 전화벨은 울린다. 국민의힘 창원시장 예비후보 000으로 시작되는 이력 과시용 자기소개는 끝이 없다.

한때 15명이나 거론된 예비후보자가 4명으로 컷오프됐지만 대선 후의 보수 텃밭 회귀 조짐에 철새가 날아들어 조잘거린다.

갓끈 떨어진 철새란 지적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이를 두고 철새의 지저귐을 잘 지켜봐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천=당선을 겨냥해서인지 고향 발전을 위해서라는 지저귐도 진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해마다 전국을 강타한 AI처럼 상처만 남기곤 날아가 버릴 게 철새이기 때문이다.

그를 선택해 주지 않으면 뻐꾸기마냥, 둥지(집)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에 뱁새, 멧새, 굴뚝새, 종달새, 딱새, 박새 등 텃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다. 시쳇말로 위장 전입해 주인 행세를 하려는 격이다. 더구나 자신이 낳은 알을 보호하기 위해 둥지 안에 있는 다른 (텃새)알을 먹어 없앤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갓 부화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알과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떨어뜨린다. 물론 어미 뻐꾸기는 둥지 근처에서 `뻐꾹뻐꾹` 지저귄다. 마치 위장 전입을 숨기려는 듯 온종일 큰 소리로 지저귄다. "너와 나의 고향"임을 고함치듯 지저귄다.

그렇다고 철새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또 텃새라고 다 옳은 것도 아니다. 거짓과 진실이 뒤바뀐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철없는 철새 정치인들`이란 글이 불현듯 생각난다. 젊은 영혼의 편력을 도시적 감수성을 노래해 화제가 되었던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작가 최영미의 "한국의 정치인"을 테마로 이우걸 한국시조시인 이사장이 허풍과 비현실적인 공약 남발 등을 지적한 글이다. `대학은 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기업은 그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병원은 그들에게 입원실을 제공하고/ 비서들이 약속을 잡아주고/ 운전수가 문을 열어주고/ 보좌관들이 연설문을 써주고/ 말하기 곤란하면 대변인이 대신 말해주고…`, 물론, 시 속의 가상(假想) 현실일 뿐이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실제의 풍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뜬금없는 철새들이 제왕적 단체장을 지낸 뒤 사법 처리되는 경우를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텃새라고 무조건 믿을 수도 없고 철새라고 내칠 필요도 없지만 권력 맛을 노리고 선거 때면 찾아오는 철새들은 경계하고 의심해야 한다. 창원시민들은 벌써 그런 새들을 가려내기 위해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다. 시장은 창원에 의한 창원시민을 위한 것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다. 내 집을 지을 곳이 아니고 공천=당선의 둥지를 차지하려는 철새들이라면 그들의 지저귐에는 외려 둔감함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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