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자연의 몸부림이 시작되나 보다. 4월 봄날의 따스함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모든 것을 화사하게 변모시키고 오랜 시간 모두의 애간장을 녹이던 코로나와의 지겨운 전쟁도 막바지를 향하는 듯 조금씩 좋은 소식으로 전해주니 반갑다. 하루속히 모두가 일상의 시간 속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그저 바랄 뿐이다. 18일부터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오랜 시간 우리 모두 걱정과 생활고에 시달려 오면서 서로의 대면을 꺼려온 현실 앞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마스크 대란부터 시작해서 거리 두기까지 겪어보지 못한 현실의 바이러스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 속에서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고 누구나 할 것 없이 공기의 오염과 개인의 위생에 관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생활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나태해지는 자기만의 고집 속에 금방 또 잊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언제나 늘 강조하는 개인위생과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조금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그간 자기 관리에 부실한 부분을 채우려 하듯 이 봄날에 공원이나 산에 오르며 자연의 경치를 마음껏 즐기려 하듯 곳곳에 많은 사람이 산으로 들로 나간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당연한데도 신선하기만 한 모습들이다.
지인으로부터 영상 하나가 날아왔는데 오랜만에 직원들과 모여 식당에서 회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하게 웃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보는 나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생각이 뒤섞이면서 신기하기만 하였다. 거리 두기 10명 이내의 모습이란다. 우리는 참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당연한 모습이 당연하게 보이지 않는 현실이 참 희한하다. 이러한 모습이 2년을 넘게 생활했으니 이제는 당연한 일상의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니 나만 이상한 것인지. 코로나가 확진자가 오히려 비확진자에게 사회생활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흉을 보는 그야말로 이상한 세상에 내가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