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꾸준한 운동ㆍ여행ㆍ예술 활동 "설렘 가득한 삶"
80세 꾸준한 운동ㆍ여행ㆍ예술 활동 "설렘 가득한 삶"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4.1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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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첫 번째 강의 제4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난 12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제4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에 도용복 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제4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에 도용복 강사가 강연하고 있다.

강사 도용복(사라토가 회장) 주제 "여행ㆍ문화로 얻은 행복"

세계 190개국 오지탐험 나서 부자임에도 `근검절약` 습관 "성실하면 하늘 도움 받는다"

도용복 (주)사라토가 회장(80)은 지난 12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2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제4기 첫 강연에서 여행과 인생에 관한 강연을 했다.

(주)사라토가는 일본, 미국, 스웨덴, 중국 및 우즈베키스탄 등에 골프용품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또한 도용복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골프장을 운영해 큰 수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도 회장은 사업 이외에도 세계 190개국을 넘게 여행한 `오지탐험가`로 더 유명하다.

이날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그는 인생에서 3가지 친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를 공부하게 만드는 친구, 내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친구,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친구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공부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여행과 문화예술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느끼는 삶에 대해 예찬했다.

△근검절약ㆍ근면성실로 살아와

청중들 중에 경제계에 있는 회원들도 많은 만큼 도 회장은 우선 사업적인 성공에 대해 말했다. 그는 "머리 좋은 사람보다 손 좋은(부지런한) 사람이 훨씬 출세를 빨리 한다"며 근면 성실함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그는 중학생 때 `명심보감`의 첫 구절을 배운 때를 기억했다. 그 문장은 `爲善者 天報之以福`(위선자 천보지이복) `爲不善者 天報之以禍`(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 착한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으로서 갚는다는 뜻이다. 그는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일하면 하늘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도용복 회장
도용복 회장

"제 고향은 안동입니다. 어릴 때부터 도시에 가고 싶었고, 부산에 와서 태평양을 보는 순간 부산에 머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장 먹고 살 길도, 기술도 없었던 때 부산 5부두 앞에서 석탄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부산의 기술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그 라디오를 제일 빨리 만드는 1등 학생이 됐다. 회로 70개를 하나 하나 붙여서 처음 소리가 들렸을 때의 그 환희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수첩에는 지금도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절대 일을 미루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몸 관리를 위한 꾸준한 운동도 빼먹지 않았다.

도용복 회장은 그가 부자라고 밝히면서도 `근검절약`을 강조했다. 여행을 갈 때에도 비즈니스석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절약하는 것은 습관이고, 그 습관이 부자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 지인이 `양복은 어디서 맞춰 입는지` 제게 물었습니다. 제가 기성복을 입는다고 하니 사람들은 잘 믿지 못합니다. 부자는 버는 만큼 아낄 줄 압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習`(익힐 습)은 두 개의 새 날개가 새둥지에서 파닥파닥 날개짓을 하다가 익숙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반복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절약하는 습관이 됩니다."

△여행으로 시작된 제2의 인생

그는 한때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 회장은 50세가 되기 전까지는 오로지 사업에만 몰두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50세에 고엽제 합병증이 발병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후회가 없는가`란 의문이 들었다. 그날 이후 그는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다. 음악, 문학 등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는 우선 여행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행이 주는 직관적 통찰과 의식이 어떠한 추상적 사고나 논리적 분석보다 훨씬 더 큰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그는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소설로 유명한 작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쿠바를 여행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책으로 소설을 읽는 것보다 직접 카리브 해안을 가보면 주인공이 말했던 의미를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 속 할아버지가 18척의 청새치를 잡으면서 했던 말 `네가 내 것을 가 가져가도 내 정신은 못 뺏어가`의 의미를 깨닫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도 회장은 이스라엘 여행을 통해 키부츠를 국내에 소개하는 `키부츠 전도사` 역할도 했다. 국내 청년들이 키부츠에서 마을 공동체 봉사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이날도 그는 청년들의 키부츠 경험을 통해 변화된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화생활로 얻은 진정한 행복

도 회장은 문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시와 가곡, 팝송과 샹송 몇 개 정도는 알고 있으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이날 한 소절씩 불러달라는 청중의 요청에 도 회장은 마다하지 않고 그의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외국까지 주저 없이 간다는 그는 오페라에 얽힌 이야기도 이 자리에서 바로 소개하면서 깊은 조예를 보였다.

도 회장은 지난 2019년 부산시 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시 문화상은 1957년부터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사진ㆍ공예, 체육분야에 지역문화 발전과 시민문화의식 고취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 시상하는 부산지역 최고의 문화상이다.

현재 부산국제합창제 공동조직위원장과 한국합창협회 고문 등 지역의 굵직한 문화행사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전쟁 참전 UN군 전몰장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UN참전국송`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나이 77세가 되던 해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7월 7일 저녁 7시에 `77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1945년 유엔이 출범해서 우리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를 지켜낸 의미 있는 날에 콘서트를 열었다"며 회상했다. 특히 이날 뮤지션인 그의 세 딸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회원은 "저도 회장님처럼 나이 80세에도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며 응원했다.

도용복 회장은 엘살바도르 명예영사이기도 하다. 국립부경대학교 초빙교수, 대구한의대학교 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저서로는 자서전인 `빠샤 아저씨`, 기행집인 `중앙아시아의 보물창고 신비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 `살아있으라 사랑하라`, `위대한 여행의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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