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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역 KTX 정차, 메가시티 촉진제 될 것
물금역 KTX 정차, 메가시티 촉진제 될 것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4.1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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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양산 물금역 KTX 정차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한다. 양산시의 최대 숙원이 9년 만에 해결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물금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 나오자 양산시민은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시민의 오랜 민원인 KTX 정차 이슈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부터 쏟아져 다소 조심스럽기도 하다. 물금역 KTX 정차가 선거 이슈로만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양산시 갑ㆍ을 당원협의회는 `물금역 KTX 정차 확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국가철도공단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ㆍ개량사업을 추진하도록 업무지시를 내려 사실상 물금역 KTX 정차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윤영석 국회의원(양산갑)은 "지난 2013년부터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함께 노력한 양산시, 양산시의회, 경남도의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시민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물금역 KTX 정치를 공약에 반영해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토부 장관, 코레일 사장, 국가철도공사 이사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에게도 양산시민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국민의힘이 발 빠르게 물금역 KTX 정차 확정 이슈를 선점한 모양새다.

물금역 KTX 정차는 9년 전인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산시의회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처음으로 물금역 KTX 정차를 공식 건의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양산시민 2만 2000여 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보내면서 KTX 정차 열망을 전하며 불을 지폈다. 양산시는 지난해 3월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전문기관 용역을 발주하면서 KTX 정차를 구체화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서 양산시는 국토부 방문과 당시 여야 대통령 후보에게 물금역 KTX 정차 공약화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과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면담했다. 지난 4월 5일에는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만나 36만 양산시민의 염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용역 결과, 물금역에 하루 6회 KTX가 정차하는 조건으로 B/C(비용 대비 수익)가 1을 넘겨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와 물금역 KTX 정차 타당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물금역에는 KTX가 평일 편도 기준 하루 8회(KTX-산천 3회, KTX-15회)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 중이다. 물금역 KTX 정차와 관련한 경제성 평가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같은 결과는 양산시 인구가 꾸준히 늘어 KTX 이용객 또한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미래 예측 수요에 근거하고 있다. 현재 양산시 인구는 36만여 명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25만 5806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1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창원, 김해 등 도내 다른 시군 인구가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양산은 사송신도시 등 대단위 주택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증가와 함께 물금역 반경 2㎞에만 1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시민의 KTX 이용은 불편을 겪고 있다. 원거리인 부산역이나 구포역, KTX 울산(통도사)역을 이용해야 하는 시간ㆍ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양산을 찾는 방문객이나 관광객의 불편도 상당하다. 물금역 인근에는 197만㎡에 달하는 낙동강 황산공원이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하는 등 역사 인근 낙동강 관광벨트가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면서 물금지역을 찾는 방문객도 나날이 늘고 있다. 낙동강 자전거 길은 국토 중주 자전거길의 시ㆍ종작지이며 여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낙동강 관광벨트와 양산부산대병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내년부터 KTX가 정차하는 물금역은 역사가 서려있다. 일제강점기 경부선 부설과 함께 물금역이 조성됐다. 물금역은 낙동강과 영남대로를 관통하는 교통 요충지로 과거나 현재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내년부터는 KTX 정차로 영남대로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물금역은 도로가 발달하기 전에는 통도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했던 역이다. 물금역의 이야기는 조선총독부 철도국 여행 가이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전까지 물금광산에서 채취된 철광석을 운반했던 역으로 역과 역 주변은 한때 호황을 누렸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제 물금역은 올해 말 KTX 정차를 위한 플랫폼 확장 등 현대화 역사로 탈바꿈하면 이르면 내년 초 역사적인 물금역 KTX 정차가 이뤄지게 된다. 양산은 인구 35만 이상 지자체 중 유일하게 KTX가 정차하지 않는 불명예를 벗어나게 되고 물금역의 옛 영화 회복,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촉매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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