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43 (토)
"온천 품은 덕암산 기슭 따라 솔향 가득 건강한 산책 즐겨요"
"온천 품은 덕암산 기슭 따라 솔향 가득 건강한 산책 즐겨요"
  • 조성태ㆍ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4.12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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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우 군수가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조성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힐링둘레길은 한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덕암산과 부곡온천 관광특구 일대를 일주하는 코스다.
한정우 군수가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조성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힐링둘레길은 한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덕암산과 부곡온천 관광특구 일대를 일주하는 코스다.

창녕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조성
경사 심한 소나무길 데크 설치
관광지 자원 연계 특색 있는 길
축제 통한 홍보 관광객 유치 계획
등산객 기호 따라 다양한 코스
3.5㎞ 1∼2시간 걷기 좋은 거리
한정우 군수 "관광 활성화 발판"

창녕 부곡온천 뒤쪽 덕암산 기슭에 `힐링`을 테마로 한 둘레길이 조성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온천 시설과 주변의 우수 자원들을 연계해 부곡온천만의 특색 있는 둘레길을 조성한 것이다.

창녕군은 지난 2020년 12월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사업에 착공해 지난 2월 13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정우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했던 이번 둘레길 조성은 기존 등산로와 연결한 3.5㎞ 구간(데크로드 1.4㎞)과 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군은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조성으로 지역주민에게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곡온천은 한때 전국 최고 호황기를 누리며 지역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가져다 준 곳이지만 그간 부곡하와이 폐업 등 이유로 침체를 맞기도 했다. 이번 사업으로 다시 한번 관광 활성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데크로드 구간.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데크로드 구간.

△산행 초보자들도 등산하기 좋은 코스

부곡온천 배면 덕암산의 새로운 둘레길 설치를 바라는 지역민들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다. 이에 소나무가 절경이었으나 경사가 심해 접근하지 못했던 구간을 이번에 평평한 데크로드로 만들었다. 또한 덕암산은 해발 544.5m로 높지 않은 산으로, 산행 초보자들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또한 창녕에서 제일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최근 전국적으로 걷기 문화의 수요와 도보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힐링둘레길 조성은 국민 건강증진, 지역 생활환경 개선, 건전한 커뮤니티 공간, 자연ㆍ문화ㆍ생태체험, 지역주민 생활공간 체험을 하게 하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실제 덕암산은 대부분 소나무림(일부 침활혼효림)으로 숲을 걷다 보면 짙은 솔향에서 상쾌함이 느껴진다. 푸른 녹음과 산새소리에 몸과 눈의 피로까지 싹 가시는 느낌이다. 근처 수다리 일원은 양생동식물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힐링쉼터의 나무그네와 나무해먹 모습.
힐링쉼터의 나무그네와 나무해먹 모습.

△온천ㆍ운동ㆍ감상 컨셉의 힐링 체험

창녕군은 둘레길 조성때 기본 방향을 `온천과 자연숲을 연계한 건강과 치유의 힐링 중심지`로 설정했다. 이에 맞게 부곡온천 힐링둘레길은 3가지 개념의 힐링 경험을 선사한다.

첫째, 온천수 족욕장, 만남의 광장, 부곡문화공원, 한빛공원, 온천수를 활용한 숙박시설 등 온천 이벤트 개념의 둘레길을 조성하고자 했다. 둘째, 창녕스포츠파크 축구장, 국궁장, 야구장 등 운동을 연계한 트레이닝 개념의 둘레길 조성이다. 셋째, 부곡온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조성 등 힐링 개념의 둘레길을 조성했다. 부곡온천 일대는 자연환경, 역사문화, 관광, 생활편의 등 다양한 자원이 밀집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연환경 자원은 현곡 저수지, 한골지, 쑥골소류지, 가재골 저수지, 온정들판 등이 있다. 역사문화 자원은 백운암, 청룡암, 창녕군공예공방, 부곡교육 문화센터, 부곡이씨고가, 부곡사 등이 있다. 관광자원으로는 소싸움경기장, 로얄관광호텔, 레이크힐스리조트, 부곡르네상스관, 창녕스포츠파크, 부곡허브농장 등이 있다.

힐링쉼터의 정자.
힐링쉼터의 정자.

△다양한 코스 둘레길 취향대로 맛보기

새롭게 조성한 둘레길은 기존 등산로(거문마을∼체육시설ㆍ농협연수원∼백운암)를 1.4㎞에 이르는 데크로드와 연장해 다양한 코스로 만들었다. 1번 노선은 농협연수원에서 거문마을까지 이르는 코스로 3.4㎞(약 1시간 30분 소요) 거리다. 농협연수원에서 출발 → 체육시설1 → 백운암 → 전망대 → 힐링쉼터 → 체육시설2 → 청룡암 → DW모텔(거문마을)까지이다. 이 코스는 소나무가 빼곡한 데크길을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특히 힐링쉼터와 전망대 사이는 진달래 군락지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진달래꽃이 만개한 풍경을 볼 수 있다. 2번 노선은 부곡하와이에서 백운암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써 마찬가지로 3.5㎞(약 1시간 30분 소요)다. 부곡하와이에서 출발 → 체육시설 → 힐링쉼터 → 전망대 → 백운암 → 부곡하와이까지다. 이 코스는 최대한 둘레길 그대로를 보존해 자연의 가치를 담고자 노력했다. 흙길을 좋아하고 원형 그대로의 둘레길을 걷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3번 노선은 1ㆍ2코스를 더해 2시간이 넘는 코스다. 거문마을에서 출발 → 청룡암 → 체육시설 → 힐링쉼터 → 전망대 → 백운암 → 농협연수원 → 쑥골소류지 → 부곡성당 → 부곡하와이 주차장을 지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비록 오래 걸리긴 하지만 자연과 마을길, 부곡온천 테마거리를 걸으면서 힐링둘레길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힐링둘레길 오솔길 구간.
힐링둘레길 오솔길 구간.

△곳곳에 이벤트… 걷는 즐거움 더해

부곡온천 힐링둘레길은 1시간이 넘는 산행에도 지루하지 않을 이벤트와 휴식공간들이 곳곳에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1번 노선 기준)농협연수원에서 올라가는 둘레길 시작에는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오르막은 감수해야 한다. 15분 정도 걸어가다 마주하는 체육시설에서 간단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체조를 할 수 있다. 백운암에서 잠깐의 고요함을 느끼고, 계속 걷다보면 데크로드가 나오고 5분 뒤에 부곡온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어지는 힐링쉼터에서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가 보인다. 몇 권의 책들과 군 관광안내 책자가 비치된 작은 숲속 도서관도 있다. 그 옆 나무그네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일행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한번 누우면 일어나기 힘들다는 나무해먹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나무해먹에 몸을 맡기면 키 큰 소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줘 잠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히 숲을 느낄 수 있다.

힐링쉼터를 벗어나서도 둘레길 곳곳에 나무벤치가 있어 힘들면 쉬어갈 수 있다. 쉬지 않고 40분 이상 걷다 보면 데크로드가 끝난다. 체육시설이 또 하나 있고, 계속해서 큰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부곡온천과 연결되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앞선 산행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어느새 휴양지 한복판을 걷고 있다.

올 2월 조성된 부곡온천 힐링둘레길은 향후 이용자수 등을 지켜보고 반응이 좋다면 장기적으로 스포츠파크와 생태농업단지를 아우르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 생태관광과 온천담당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반응은 정말 좋다"며 "앞으로 지역축제 등에서 더 많은 홍보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정우 군수는 "이번 둘레길 조성사업으로 부곡온천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발판을 조성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아름다운 길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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