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 김제홍
  • 승인 2022.04.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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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2020년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4.3㎏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중간 수준이었지만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58.4㎏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 육류 소비는 지난 50년간 7000만t에서 3억t으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2050년에는 지금보다 70%의 단백질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가축을 늘릴수록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니 물고기와 곤충이 대안으로 등장한다. 물고기는 특히 맛도 좋지만 오메가3 같은 지방산,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한 단백질원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바다에서 남획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후손들은 곤충으로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할 것이다.

가축인 소는 무게 대비 9배의 사료, 1㎏당 20t의 물, 또 마리당 3000평의 목초지가 필요하다. 사료용 곡물을 재배해서 가축을 키우고 고기를 소비할 때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의 양을 다 합치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5분의 1쯤 된다고 한다.

어류양식은 가축사육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물고기는, 변온동물로서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가 필요 없고, 물속에서 서식하기에 중력을 버티는 에너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세계자연기금에 의하면 지난 40년 동안 세계해양생물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바다생물에 대한 남획으로 다랑어 같은 대형어류는 90%나 줄었고, 일본의 영향으로 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했다.

머지않아 남획으로 황폐화될 어장에만 매 달릴 것이 아니라 양식산업, 즉 기르는 어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해수어류 양식은 일본에 치어 수출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방어나 돔의 치어들은 잡은 즉시 수송하면 모두 죽어버리므로 이것을 일단 가두리에 가두어 안정을 시키고 1∼2주일 정도 먹이를 먹게 한 후 활어 운반선에 실어서 일본에 보냈는데, 이 과정에 비로소 `고기를 기른다`는 개념이 싹트게 된다. 그리고 비약적인 발전을 해서 현재 경남의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만 대력 4억 마리 정도라고 한다.

통계상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양식산 수산물이 바다에서 잡은 것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해외 큰손들이 어류양식산업 진출하는 것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2014년 미츠비시 상사가 세계 3위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 체인 세르마크(cermaq)를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2015년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네덜란드 SHV홀딩스도 수산사료생산 및 연어양식업을 하는 뉴트레코(Nutreco)를 4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같은해 세계 최고의 곡물 메이저인 카길(Cargill)도 노르웨이 연어양식업체 에보스(EWOS)를 13억 5000만 유로에 인수하고 에콰도르의 새우양식업체와도 제휴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식탁에 오를 생선과 새우가 세계 식품메이저들의 손아귀에 달려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해수부에서도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 중심으로 정책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글로벌 메이저들의 움직임을 볼 때 더 속도를 더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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