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을 내다보자 ②
나라 밖을 내다보자 ②
  • 박정기
  • 승인 2022.04.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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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무엇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는가? 기독교 정신이다. 건국이념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우선 건국부터가 심상찮은 나라다.

1620년 11월 21일, 종교의 자유를 찾아 102명의 청교도들을 태운 메이플라워호는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케이프 코드에 닻을 내린다. 청교도들은 그해 혹독한 추위로 절반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디언의 도움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뉴플리머스에 겨우 정착하게 된다.

이주민의 첫해는 가혹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그야말로 낯선 신세계였다. 그해 따라 유별났던 추위를 잘 견디고 봄에 씨를 뿌렸다. 가을이 되어 곡식알이 익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들이 도착한 이듬해 첫 수확을 했을 때의 기쁨과 감격을 기리는 날이다.

메이플라워 서약이란 게 있다. 1620년 11월 21일 케이프 코드에 상륙하기 전, 41명의 성인 남자들이 선상에서 서명한 협정문이다. "식민지의 보편적 선을 위해, 우리는 모두 양보하고 복종할 것을 약속한다." 신천지에서 생존과 질서를 위해 이주민 사회의 법과 규정을 따르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에 따라 존 카버를 초대 총독으로 선출했다. 이처럼 미국은 최초 그들의 선조(이민자) 때부터 질서를 지키고 서로 협력한다는 약속부터 하고 시작한 나라이다.

10년 후인 1630년, 존 윈스롭(John winthrop)이란 사람이 수백 명의 이민자를 인솔해서 매사추세츠만 식민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당시 12 식민지의 총독으로 12년간 봉사한다. 윈스롭이 사가(史家)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비전과 글 때문이다.

존 윈스롭은 영국에서 저명한 인사로, 처음부터 식민지 경영을 위해 이민자들을 `언덕 위의 마을`(City upon a hill)이라고 일컬으며 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 `이 새로운 식민 공동체는 뭇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언덕 위의 마을이다. 우리 청교도들이 신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치 않으면 온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청교도 정신이 살아 숨쉬는 것은 윈스롭의 철저한 신앙심 때문일 것이다. 이 `언덕 위의 마을` 개념은 훗날 많은 정치가와 학자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강조되어 `미국 예외주의`를 뒷받침하는 바탕이 되었다.

미대륙은 사실 원주민 아메리칸 인디언의 땅이다. 미국의 선조들이 오기 100여 년 전인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사실은 미 본토가 아닌 바하마 제도의 하나) 이후, 이 대륙은 300년 가까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열강의 식민지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복잡한 역사의 기복 끝에 대영제국이 미대륙의 지배자가 되었다.

신대륙의 동북부 지역이 영국의 식민지로 확립되면서 식민지 인구도 증가하고 산업도 발전하여 개척지 사람들의 생활도 자리잡아갔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시간과 함께 여러 모순을 드러내자 식민지 주민은 영국에 저항하였고 마침내 전쟁으로까지 확장되어 1776년 독립을 쟁취하였다.

독립전쟁은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무려 7년 동안 13개 식민지 주민이 대영제국에 맞서 싸운 전쟁이다. 독립도 전쟁 중에 선포되었다. 바로 미합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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