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시리즈46… 도 골프특혜, 그들 눈엔 뵈는 게 없다
없는 것 시리즈46… 도 골프특혜, 그들 눈엔 뵈는 게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4.1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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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특별한 경남도 국장 골프 특혜사건
직위가 비위 지름길로 악용돼서야
창원CC가 공무원놀이터란 말인가
장기 황금시간대 부킹 VIP대우는
악어와 악어새, 공생의 대표 사례

"고인 물은 썩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화무십일홍과 마찬가지로 권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 끝자락인 도지사 지근거리 권력을 빌미로 장기간에 걸친 골프 특혜사건은 용납될 수 없는 악행이며 도민을 분노케 했다.

도민들은 "고위공무원이 골프장을 제집 드나들 듯 왔다리 갔다리 한 것도 문제지만 오랜 기간 황금시간대 부킹에다 VIP 대우는 저승사자보다 더 센 놈이냐"며 "썩은 내 풀풀 나는 `추잡한 뒷거래`가 단박에 그려진다"고 말한다.

골프 특혜 사건은 동반자는 뒷전인 채 혼자만 살아보겠다고 가명으로 숨겨오다 발각된 후 외상 빚 갚듯 250만 원을 지급한 것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권력을 행사하고도 나댄 흔적을 지우려는 처신은 분노를 더 키운 것으로 비난받을 일이다. 골프 잘 치는 비결을 네 글자로 천고마비(천천히 고개를 들고 마음을 비워라)라 한다. 특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인생이건 골프건 망가지게 돼 있다. 골프에서 힘 빼는 걸 배우는 데만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인생에서 힘을 빼는 데는 몇 년이 걸릴까. 광활한 자연 앞에선 인생이나 골프나 부드럽고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혜는 인생이나 골프나 마찬가지다. 장기간에 걸쳐 골프장을 들락거렸다면 배웠어야 했다. 이삼희 경남도 전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해 간부급 공무원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 처신은 경남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황금시간대 부킹에다 VIP 대우도 문제지만 장기간이란 점은 상상할 수 없는 특혜이다. 따라서 경남도의 골프 특혜사건은 민선 7기 지난 4년의 도정운영을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흑(黑)역사가 비춰진다.

경남도정 운영이 밀양보다는 부산가덕도신공항이었고 도민 반대에도 부산식수원 경남개발동의, 100% 경남해역 부산항 지정 등 정치공학에 치우친 부산지원 도정이란 합리적 비판까지 나온다. 또 재임 중 도지사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지사직 박탈에다 재수감돼 도정을 다잡아야 할 시점에 경남도 고위공무원은 직위를 악용해 골프장을 들락거린 그 사실만으로도 "도지사 눈을 가리는 용비어천가"에 목소리를 높였을 뿐 도민은 눈에 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경수 도정의 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7월 1일 자로 2급 승진에 앞서 2018년 12월 3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이삼희 경남도의회 사무처장은 경남도 자치행정국장을 맡아 장기간 권력을 행사했다.

칼자루를 잡은 그 지근거리 권력이 화근이었다. 그 배경은 계약, 회계, 세입 등 돈(예산)과 인사권의 실체적 총괄 권한을 가지는 당사자란 것이다. 실제 공직사회는 물론 건설 등 관련 업계에서는 "경남도지사에게는 밉보여도 자치행정국장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게 속설로 통한다. 오랜 기간인 만큼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 결과는 지연 학연에 우선한 인사전횡 등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밉보이면 "내 있는 동안은 안 돼"란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골프 대중화 시대라지만 업자와 유착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접대로 변질되고, 부지기수인 부패 고리도 드러났다. 그래서 공직자들은 골프를 멀리해야 할 악행처럼 비치기도 한다. 또 회자된다. 경남지방경찰청장, 국정원 경남지부장, 육군 39사단장은 보직해임을 당하는 등 사퇴 파동을 겪은 바 있다. MB휴가 하루 전인 2009년 8월 2일 기관장과 함께한 도내 기업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된 골프 파동이다.

경남에서 도(道) 단위 기관들의 사퇴 파문은 경남을 망가지게 만든 결과여서 도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물론 업자의 일탈한 처신에서 비롯됐다지만 골프로 인해 망가진 공직자가 한둘이 아니다. 이 같은 트라우마가 살아 숨 쉬는 경남에서 또 다시 터졌다. 이번 사안은 일회성 골프접대로 인한 도단위 기관장 사퇴 파동에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느끼하고도 노골적이다. 골프행각에 대한 일도양단식의 분류도 문제지만 중요한 것은 칠 때와 안 칠 때를 가릴 줄 아는 인식의 판단에 있다. 따라서 특권의식에 빠진 공무원과 업자 간 놀음이 악어와 악어새 같은 듯 비치면서 도민들의 분노는 끓어오르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 그 결과만큼, 골프나 인생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망가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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