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25 (금)
올해 거창국제연극제는 성공할까
올해 거창국제연극제는 성공할까
  • 이우진 기자
  • 승인 2022.04.10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재단법인 거창문화재단이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구인모 군수, 박상원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거창문화재단 이ㆍ감사, 대한민국 연극계 대표 전문가 등 자문단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 자문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 추진방안 보고, 자문단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했으며, 자문단은 거창국제연극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연극제는 `비긴어게인(BEGIN AGAIN) 또 다른 세상, 꿈꾸는 열정`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15일간 여정으로 수승대 등 거창군 일원에서 개최돼 국제연극제의 부활과 도약의 날개를 펼치게 된다. 박상원 조직위원장은 "아름다운 거창에서 진행되는 연극제가 여름 연극제로 끝나지 않도록 미디어 기록 아카이빙을 잘해서 일 년 내내 연극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조직위원장으로서 연극제 슬로건에 맞는 개ㆍ폐막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인모 군수는 "올해는 30여 년간 전통을 이어온 거창국제연극제가 성황리에 개최돼 세계적인 야외공연예술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거창문화재단이 올해 정상 개최 예정인 대학 연극 경연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논란의 조짐이 보이자 취소 결정을 했다. 거창문화재단은 이번달 중으로 국제연극제 메인 포스터 공모작을 신속히 확정하고, 연극제 참가단체 및 단기 인력을 모집해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올해는 지난 연극제에서 추진하지 못했던 우수공연, 대학 연극 경연 등 다양한 볼거리 및 부대행사를 알차게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학 연극 경연 계획은 사실상 거창전국대학연극제와 같은 행사를 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어 기존 연극계에서 예민한 반응이 나왔다. 옛 거창연극제 측은 이 같은 소식에 거창문화재단에 문의했고,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특히, 거창연극제 상표권을 넘기면서 대학연극제와 실버연극제 등은 기존 거창연극제 집행위 측이 진행하기로 한 상태였기에 `부정경쟁방지법`에 저촉돼 계약위반이 될 수 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거창문화재단 문화사업1단장은 "지난해 계획했던 행사였는데 문화관광과에 문의하니 기존 거창연극제 측과의 합의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인지도 모르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취소하는 행태는 준비 과정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인상과 경험 부족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우려하는 목소리다.

또한, 올해 15일간 열리는 거창국제연극제의 예산은 8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5년 이후 보조금이 끊긴 지 파행 6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만큼 현실적인 예산대책이 뒤따라 부족한 경험을 메꿔 지역과 연극에 조예가 깊은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거창국제연극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