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39 (금)
슬개골 연골 연화증
슬개골 연골 연화증
  • 김수원
  • 승인 2022.04.0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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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원의 백세건강
김수원 갑을장유병원장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김수원 갑을장유병원장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무역회사에 다니는 미스 최는 회사가 위아래층을 사용해서 층계를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내리는데 언제부터인가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고 눈 밟는 소리가 무릎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아픈 것은 말로 표현하기 이상한 통증이고 계단을 내려올 때 갑자가 힘이 쭉 빠지기도 하고 차를 오래 타가나 무릎을 구부리고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심해져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였는데 병원에 가서 x-ray 및 여러가지 검사를 해도 슬개골 연골 연화증 같다는 말을 하고 약을 주었지만 별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상기 질환은 20대 젊은 환자들에게 많은 질환으로 환자는 무릎 전방부에 말로 하기 힘든 통증, 즉 우리하고 시리거나 뻐근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이러한 통증은 무릎을 많이 구부리면 슬개골 후방부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서 통증이 심해지는데 특히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의자와 의자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무릎을 많이 구부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 극장이나 비행기와 차 안에서 증상이 심해져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를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 무릎을 움직이면 무릎 전방부에서 눈 밟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며 대다수에는 무릎이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환자는 매우 고통스러워하여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증상은 지속적인 경우도 있고 간헐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 슬개골 연골 연화증 진단ㆍ치료는 어떻게?

진단은 관절경 검사가 제일 정확하지만 마취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MRI는 연골이 나타나지만 두께가 불과 2-3㎜로 압축되어 보이기 때문에 고도로 심한 경우에만 MRI에서 진단이 되고 경증에서는 알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 초기 진단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이 병은 젊은 환자가 별다른 외상의 과거력이 없이 무릎 전방이 시리고 아프며 진찰 소견상 슬개골을 누르면 아프고 눈 밟는 소리가 들리며 x-ray상 슬개골의 위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진단을 하게 됩니다.

가능한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운동은 슬개골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기 위해 무릎 바로 위의 안쪽 근육이 불쑥 솟아오를 정도로 쭉 뻗는 것을 5초 동안 한 다음 1초 쉬고 다시 5초 동안 뻗고 1초 쉬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대퇴사두근 강화훈련을 하는데 이 운동 요법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증상이 약간 악화되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증상은 호전됩니다.

약으로는 진통소염제, 연골재생약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는데 연골재생약물은 실제 연골이 재생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본인의 치료 경험으로 볼 때 환자군의 약 70∼80%에서 효과를 보았으며 특히 하이알루론산 주사를 슬부에 투여하고 대퇴사두근 운동치료, 소염제 투여로 상당한 증상 호전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가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로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슬개골의 말랑말랑하고 울퉁불퉁하게 일어나 있는 연골을 매끄럽게 갈아주는 수술과 연골에 가해지는 무리한 힘을 없애기 위해 시행하는 외측지대인대 유리술 등이 있습니다.

◇ 슬개골 연골 연화증 환자가 주의할 점은?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쪼그리고 앉는 것을 삼가고 오랫동안 무릎을 쭉 펴고 서 있을 때에도 슬개골에 압력이 증가하므로 가끔씩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해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 할 경우 층계를 오르내릴 때도 가급적 천천히 해야 합니다. 등산을 하고 내려올 때도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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