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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자율주행하는 TDF로 바꿔볼까?
퇴직연금, 자율주행하는 TDF로 바꿔볼까?
  • 노수진
  • 승인 2022.04.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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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진 경남은행 김해금융센터 PB팀장
노수진 경남은행 김해금융센터 PB팀장

Q. 퇴직연금 DC형에 가입한 근로자 A(38)씨는 노후자금으로 활용 예정인 퇴직금은 무조건 안전한 게 제일이다 생각해 정기예금으로 운용 중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한 A씨, 퇴직금 운용현황 및 수익률을 점검하고는 고민이 생겼다. 저금리,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적립금의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돼버렸다. A씨는 부족해진 노후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어떤 상품이 좋을지 궁금해 상담을 요청했다.

 A. 2021년 금융감독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는 292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약 40조 원이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간 개인이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 중심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이 노후소득재원으로 퇴직연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DC형 상품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2021년 DC형의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 1.3%, 원리금 비보장형 7.3%이며 평균 수익률은 2.5%로 조사되었다. 전체 평균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첫째,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비율이 가입자 전체의 10.7%(27.4조 원)에 불과해서이다. 둘째, 대부분의 가입자가 A씨처럼 처음 운용상품을 선택한 후 한 번도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비율이 무려 전체 가입자의 90% 달한다.

 DC형 가입자의 90%가 A씨처럼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운용 중에 있으며, 가입자가 이에 운용상품을 마음대로 지시 및 변경할 수 있음에도 또는 손실 위험이 싫어서, 금융지식 및 경험 부족 등 각각의 이유들로 운용상품을 방치했다가 시간이 흘러 생각보다 낮은 수익률에 실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A씨의 고민을 해결해 줄 안전하면서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상담 요청을 받은 나 PB는 TDF펀드로의 운용상품 변경을 추천한다. TDF란 `Target Date Fund`로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알아서 조절하여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이다.

 TDF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노후자산은 적립ㆍ운용ㆍ인출의 단계를 거치는 초장기 투자이기 때문이다. 연 1%의 수익률 차이가 은퇴 후 자금 인출 시 큰 금액의 차이를 가져 오지만 무조건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하여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떠안을 수도 없다. TDF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원금 손실을 방지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나는 절충적인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적절하다.

 둘째, TDF펀드는 글로벌 자산 배분형 펀드로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적립금을 분산 투자할 뿐만 아니라, 국가 간 자산배분을 통해 국내에만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회피하면서, 국내 투자에서 얻기 어려운 새로운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셋째, TDF펀드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연령을 Target Date(목표시점)으로 정한 후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알아서 투자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이다. 투자 초기에는 주식비중을 높게 유지하다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간다. 대부분의 가입자가 투자상품을 선택하여 투자비중을 정한 후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기에 투자의 편의성, 변동성 관리, 분산투자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TDF펀드로의 변경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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