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31 (목)
나라 밖을 내다보자 ①
나라 밖을 내다보자 ①
  • 박정기
  • 승인 2022.04.04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청년들이여, 넓은 세상에 눈을 돌리자.

세상을 모르면 당한다. 눈 감으면 당연히 먹히고, 모르면 눈 뜨고도 당한다. 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빼앗긴 것도 다 바깥세상을 너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국제무대는 정글이다. 힘의 논리만이 통하는 냉혹한 세상이다. 이웃 욕할 것 없다. 못나면 당한다.

이웃은 사촌인가? 아니다.

이웃은 잠재적 위협국(Potential Threat)이다. 국제정치에서는 그렇다. 바깥세상을 똑똑히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중국과 일본이 보이는가? 보이는 나라들은 일단 경쟁상대요, 잠재적 위협국이다. 현실을 항상 똑바로 보자.

여기에서는 적어도 거짓은 물론 가식이나 체면 같은 것 내려놓고 진실만 얘기하자. 나와 당신, 사랑하는 내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 손녀가 아닌가? 이웃은 사촌이라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이웃 나라이다. 사촌은 가끔 배는 아프게 해도 급할 때는 힘이 된다. 그러나 이웃 나라는 틈만 보이면 덮치거나 깔고 앉는다. 그런 게 이웃 나라다. 진정한 친구를 얻으려면 먼 데서 구하라.

미국 같은 좋은 나라도 이웃과는 상극이다. 먼 얘기할 것 없다. 지금 우리는 독도를 두고 일본과 으르렁거리고 있지 않으냐? 그럼, 먼저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살펴보자.

 이 나라의 국민이기 이전부터

 우리는 이 땅의 주인이었다.

 (중략)

 미지의 서쪽을 향해

 기록에도 없는, 아직 열리지 않은 순수한 땅

 그 대지 위에 우리가 이루었던 것처럼

 그렇게 될 대지 위에

 (중략)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은

 신이 고개를 끄덕여 허락한

 영원한 새 질서를 세웠도다.

 (후략)

프로스트가 1961년 1월 20일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 때 낭송한 애국 시다.

 "미국의 건국이념은 고대 로마의 정치철학을 계승하였고, 크리스트교 정신에 입각한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고 자신에 찬 선언을 하였다.

프로스트는 그때 나이 87세,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이었다.

그날 프로스트의 연설은 아메리카 대륙에 힘의 황금시대가 올 것을 예언했다. 청교도들의 대륙 개척, 독립선언과 서부 대척의 운명적 소명, 소위 Manifest Destiny(명백한 운명), 법치주의와 이를 지키는 용기, 그리고 지도자의 덕성과 미국의 장래를 찬양한 장엄한 것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Post Americana 시대가 열렸다.

그렇게 강성했던 소비에트 연방도 미국의 막강한 군사, 경제력과 자유민주주의 이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오늘의 미국은 노(老) 시인이 찬양한 그 이상의 위대한 나라가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